터미널

어떤 사람은 인생의 종점에
다달아 먼 곳으로 갔죠.
살아있는 사람은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을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터미널은 늘 차갑게
바람이 몰아 닥칩니다.
죽음의 이별은 아니지만
잠깐 이별을 느끼는 곳이지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다리가 후들거리고
똑바로 서 있기도 힘이 듭니다.
그런 불안속에서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을
비는 것이지요.
왠지 터미널 안은
검은 먹구름이 내려앉은 것 같습니다.
밖은 햇님이 웃으며
긴 팔을 뻗어 사람들을
안는데도 말입니다.
검은 먹구름은 차갑습니다.
신이 죄를 묻는 것 같아요.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이
어려워 보입니다.
오늘도 가고 그 다음주도,
그렇게 반복해서
찾아갈 터미널인데도 말입니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