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잔잔한 듯, 속으로는 쿵쾅대던
나의 한 달간의 혼자여행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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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서 한달이나 해외여행을 한다구??
어쩌면 여행 준비를 하면서 지겹게 봤던 구글 맵보다
나에겐 더 지겹게 다가온 말이였다.
친구들은 무섭지 않냐며 걱정하는 얼굴로 물어봤고
부모님은 걱정될 일을 한다며 반기지 않으셨다.
그치만 난 매일매일이 답답했다.
지금껏 내가 잘 살아왔는지,
또 앞으로의 취업준비는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해 말이다.
분명 해는 밝게 뜨는데도
한 치 앞도 보이지않는 아침을 맞이하며
난 매일매일이 그저 막막하고 답답했다.
다행인었던 건 답답한 날들을 보내면서
내가 꽤나 단단해졌다는 걸 알고있었다!!
대학교 다니면서 살만 찐 게 아니라 나름의 굳은 살도 장착한 셈이다
당장 내년에, 혹은 10년 뒤에, 나아가 50년 뒤에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싶냐는 물음에 나는 언제나 주저했고,
드디어 그 물음에 결판을 내기위해 여행을 선택했다!
어찌면 나에게 쏟아지는 모든 질문들에 대한 도피처를 찾은 셈이다 :)
나만 빼고 다들 걱정했지만
어찌보면 나의 둔한 성격이 여행을 결심하게 한 지도 모른다.
내가 평소 주로 듣는 말 TOP3는 이렇다.
1위 내 휴대폰 아이폰인거 몰랐어?
2위 나 머리 자른 거 몰랐어?
3위 넌 밤길 다니는 거 안 무서워?
어떻게보면 타인에 대한 관찰력의 부재
혹은 타인에 대한 관심의 부족이다
이에 대해 자기변명을 해보자면,
이 모든 것은 '내가 사람만 보고 산다'는 게 원인이다.
나는 정말 사람만 본다.
그 사람의 눈동자만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과 하루종일 함께 있어도
누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무슨 신발을 신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다!
왜?
그 사람이 뭘 입든지, 뭘 신든지,
난 그 사람을 좋아할 거니까!
내 인생에 장점일지, 단점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사람만 보고, 특히 모든 사람은 착하다는 성선설을 믿는다
그래서 나는 비교적 겁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왜?
언어든, 생김새든, 성격이든 고민할 것 없이
외국에 있을 좋은 '사람'들을 만나야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를 되돌아보고 싶었으니까!
게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이 도와줄 테니까!
(*주의 성선설 찬양론자)
결론은,
사람에 대한 호감과 믿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한 편으로는 '나의 철딱서니없는 막가파 믿음'에 스크래치를 내는
여행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내심의 기대와 함께! ㅋㅋㅋㅋㅋㅋㅋ
한 달 동안 두 눈에 담고, 두 손으로 만져 본
태국의 치앙마이 홀로 여행기
기대 많이 해주세요 :)
다음 번에는 험난했던 여행 준비기를 들고 돌아올게요 0
여행지 정보
● 태국 치앙마이
●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중구 공항로 인천국제공항 (ICN)
관련 링크
● https://blog.naver.com/zzi_000/221232855025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