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너스 : 그 무섭다는 돌아선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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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동전처럼 맞닿은 선악의 공존
 그 무섭다는 돌아선 팬심
 어긋난 신념의 강박적 광기과 정죄적 처형

★★★★★


체르노빌을 시작으로 벌써 50번째 리뷰 글을 작성하네요. 제 주종목대로 피규어 사진찍고 편집해서 올리는 과정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포스팅이라 힘들긴하지만 워낙 큰 사랑들을 주셔서 멈추지 못하고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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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도 그렇겠지만 저는 항상 리뷰전에 이미 봤던 영화라도 꼭 한번 재시청을 하고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래서 글쓰는 작업보다 영화보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지요. 거기에 사진 추리고 대문만들고 본격적으로 글 다듬고 하다 보면 꽤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 있네요. 그래도 트리플A에 애정이 있고 글쓰는 재미도 붙고 해서 평생 안써본 영화리뷰글을 꾸준히 작성하고 있습니다.ㅎㅎ 부족하지만 제글을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께 50회를 맞아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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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재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 중 한명인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 의 2013년 작품 '프리즈너스'를 리뷰하겠습니다.

캐나다 퀘벡출신의 드니 빌뇌브 감독은 오늘 리뷰할 '프리즈너스'를 시작으로 헐리우드에 진출했으며 시카리오(2015), 컨택트(2016), 블레이드러너2049(2017)를 통해 평단으로 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주목할만한 거장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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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 대부분이 관객들에게 포괄적인 질문과 의문들을 던지며 과제를 남기는데 러닝타임을 긴 호흡으로 이끌어가는 것과 봉테일 못지않은 디테일한 설정, 꼼꼼한 미장센도 이 감독 작품의 특징입니다.

컨택트나 블레이드러너는 약간 난해하고 지루하긴 했지만 시카리오나 프리즈너스는 보다 대중적이고 흡입력도 강해서 여러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전혀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몰입도가 상당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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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종교적인 영화는 아니지만 철저히 기독교적 교리와 상징을 기본으로 깔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주기도문을 외우며 사슴을 사냥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옳고 그름, 혹은 찬반의 논쟁거리를 심어주지요. 이후 계속해서 우리에게 영화는 내적 질문을 던집니다.

켈러(휴 잭맨)는 신념이 강하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두아이의 아버지입니다. 평화롭던 추수감사절 이웃집에 방문한 켈러가족과 그 이웃에게 호루라기를 찾으러 집에 간다던 딸 애나와 친구가 함께 실종되는 일이 발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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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로키(제이크 질렌할 분)는 유력한 용의자 알렉스(폴 다노)를 체포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납니다. 알렉스는 지능이 10살에 멈춰있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어요. 이에 분노한 켈러는 그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그로부터 딸의 생사와 위치를 자백 받으려 결국 납치와 감금을 하기에 이릅니다. 경찰의 수사를 불신하고 스스로 일을 해결하려 광적으로 돌변하지요. 켈러가 복수심 앞에 악의 형상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은 섬뜩하고 잔혹하고 공포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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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식은 없지만 딸을 찾는 아버지의 마음은 십분 이해가 됩니다. 과연 여러분은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실 것 같나요? 그냥 상상하지 마세요. T^T

더이상의 줄거리는 감상에 지장이 있기에 생략하겠습니다. 이후 평안하게만 보였던 마을은 썩고 악취나는 고담시티의 모습을 드러내며 끊임없는 사건과 비밀을 흥미롭고 스릴있게 보여줍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떠올랐습니다. (이 단락 스포작렬) 원수를 사랑하라는 기독교적 사랑을 실천하고자 큰 다짐을 했던 신애(전도연). 하지만 같은 신으로 부터 이미 용서를 받아 평안을 누리고 있는 원수를 대면하고 깊은 충격을 받아 신으로부터 돌아서게 되죠. 어지럽고 복잡한 심정 그리고 그녀를 또한번 죽인 잔인한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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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했던 영화속 인물들은 신에게 대적하며 등을 돌리기도 하고 신의 교리를 자해석하며 나만의 논리대로 합리화된 맞춤형 신을 창조하기도 합니다. 켈리의 광적인 모습은 신에 미쳐있다가 악으로 미쳐버리는 동전의 밀접한 앞뒷면 같은 광기를 보여줘요.

영화의 제목인 죄인(들)은 기독교의 원죄 프레임에 속한 인간들의 정죄행위를 통해 또다른 죄를 양산하며 복수형이 되어 종국엔 우리들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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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란 막이 내린후에도 생각할 화두를 던져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수사과정에서 약간의 헛점은 보였지만 꽤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심리와 감정 연기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었으며 무엇보다 긴 러닝타임을 지루할 틈없이 이끌고 간 연출의 힘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최고의 범죄스릴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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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중의 맨 휴잭맨은 여기에서도 상남자로 나오는데 지금껏 영화중 가장 무서운 배역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연기 무섭게 잘함!! 그리고 제이크 질렌할의 세밀하고 깊이 있는 연기도 일품이었고요. Paul Dano 이 배우는 'There Will Be Blood '에서도 그러더니 맞아 죽거나 죽도록 고생하는 역 전문배우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ㅋㅋ 정말 구타유발스럽게, 한 연기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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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러는 딸을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을까요? 과연 범인은 알렉스였을까요? 왜 그는 침묵하며 폭력을 감내할까요? 그리고 이 마을에는 대체 어떤일이 벌어진걸까요? 저도 감독처럼 질문을 마구 던지며 50번째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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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95%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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