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 : 무더운 여름 필수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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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위기에 드러나는 온갖 군상들의 민낯
 괴물보다 무서운 인간의 광기와 광신
 희망은 죽기전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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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 SF/판타지/호러 소설작가 스티븐킹의 원작 '미스트'는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결말때문에 호불호가 확 갈리는 영화입니다. 저는 결말까지도 무척 마음에 들어서 완전 대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별로였다는 평이 많아서 좀 의외이기도 했어요.

감독 팀버튼과 배우 조니뎁의 조합 만큼이나 유명한 작가 스티븐킹과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의 조합인 이 영화는 '쇼생크 탈출'과 '그린마일'에 이은 두거장의 세번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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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몰아닥친 폭풍우에 나무가 뽑혀 자동차와 집들이 파손되고 온 마을이 정전된 어느날 아침. 주인공 데이빗은 파손된 집을 수리하기 위해 아들 빌리와 옆집 변호사 브렌트와 함께 시내 마트로 이동합니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던 중 갑자기 싸이렌이 울리고 쓰나미처럼 순식간에 시내를 삼켜버린 짙은 안개. 그리고 그 안개 속에서 한 노인이 피를 흘리며 마트를 향해 뛰쳐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정체불명의 거대 괴생물체의 공격, 희생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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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맥주 한병 주세...으아아악~!!

사람들은 그렇게 마트안에 고립되어 한치앞도 모르는 문밖상황과 정체모를 괴생물체들로 인해 엄청난 공포와 패닉상태에 빠집니다. 세상에 종말이 온 것일까... 이 괴물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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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긴박한 상황 속, 괴물만 상대하기도 벅찬데 마트안에서 인간빌런이 한명 등장합니다. 바로 이 year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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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천/국/! 불/신/지/옥/!

본인이 하나님과 연결된 선지자라며 혼란 속 사람들을 선동하는 구타유발자 카모디 부인. 이 캐릭터는 상당한 비호감에 관객들을 분노케 하며 몰입시키는, 영화 중후반부를 담당한 중요한 인물로 마치 비디오게임 속 중간보스같은 존재였는데 (아... 이건 스포지만...) 이 여자가 총맞고 죽을때 영화관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랬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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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異端)의 단은 '끝 단' 자로, 종교적 교리는 정통과 함께 하지만 해석을 달리해 나중에는 끝이 전혀 다른 길로 가는게 이단의 정의입니다. 모든 종교의 이단적 사기와 폐해가 다 이렇게 발생하죠. 이런 종교적 집단은 상당히 폐쇄적이고 배타적이고 폭력과 학대를 교리의 자의적 해석으로 정당화 합니다. 영육간에 미약한 상태의 사람들을 주로 표적으로 삼고 그들의 의지할 곳을 이용하는데 영화 속 카모디 부인을 신봉하게 되는 인간의 모습이 어쩌면 곧 우리의 혹은 우리 가족의, 친구의, 이웃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점이 소름끼치면서도 참 무서운 사실이지요. 영화 속 상황처럼 세상에 종말이라도 온 것 같이 어둠과 죽음이 코앞에 닥친 상태로 혼란스럽고 어수선할때 과연 우리의 이성은 온전히 작동할수 있을까요?

이럴때 리더의 등장과 역할이 중요한데 영화속에서는 극단적인 역할로 카모디 부인이 등장하고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활약합니다. 그 반대의 편에는 주인공 데이빗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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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리는 뜻하지 않게 이런 안개 속 상황을 조우할 때가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처럼 무언가 해결하려 애쓰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는 그런 상황을요. 하지만 안개는 언젠가는 사라지는 현상입니다. 당장에는 시야를 가려 영원할 것만 같고 이것으로 모든게 끝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우리가 겪게되는 문제는 언젠가는 안개처럼 한순간 사라지는 연기 같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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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영화는 그렇기에 끝까지 희망을 놓치말고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듯 합니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지에 따른 댓가로 인생의 운명이 갈리게 되는데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 주인공의 선택은 비극을 낳았고 비록 살아남았지만 정신적으로는 이미 죽은 상태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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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미스트에 나온 괴물들을 피규어로 다 갖고 싶었지만 어디에서도 제품을 내놓지 않아서 아쉬웠네요. 대신 이러고 놀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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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여러분의 심장을 쫄리게 해 줄 필수 아이템 미스트(한번도 써본적은 없지만)! 이 여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다함께 영하의 서늘한 안개 속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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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98%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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