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영상] 글 읽어주는 여자 #005 봄멀미를 하는 날 written by @sunghaw


안녕하세요, @baejaka입니다 :)
글 읽어주는 여자가 벌써 다섯번째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넘었다는게 왠지 실감이 안나네요.
생각지도 못하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신나게, 재미있게 녹음을 했습니다.

오늘은 @sunghaw님의 '봄 멀미를 하는 날'이라는 시를 가져왔습니다.

아직 일교차가 좀 있긴하지만 낮이면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요즘 감상하면 좋은 시인 것 같아서, 제가 승화님께 허락을 받아서 소개드리게 되었는데요. 감상하시면서 아주 은밀하고, 내밀한 봄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번 회에는 지난 4회 글에 달린 댓글을 몇개 골라서 소개해드렸어요. (저, 뭔가 점점 라디오 흉내를 내기 시작하죠? ㅎㅎ)
약소하지만 선물도 드리니까요,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어떤 분의 댓글을 소개했는지, 또 어떤 선물을 드릴지는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아무튼 그리하여 배작가의 주저리는 조금 더 길어져서... 시 소개와 낭송만 감상하실 분들은 12분 55초 부터 들으시면 됩니다.

새벽에 들으면 더 좋은(?) 글 읽어주는 여자, 오늘도 편안하게 즐겨주세요 ^^


봄멀미를 하는 날


written by @sunghaw


봄과 비가 몸을 섞는 동안

새싹은 꼼지락거리고
애벌레는 꿈틀거리고
바람은 머리카락을 빗질하고
돌멩이는 몸 안 가득 그늘을 키우고
나는, 취한다

내가 비틀거리는 건지
세상이 뺑뺑이를 타는 건지
몰래 마시는 밀주에 취한 냥
종일 봄멀미를 한다

맘껏 나를 디밀어 맡길 수도 있었는데
아직 외부공격에 대해 치밀한 방어책이
세워지지 않은 까닭에

금새 휘발되고 말 봄비를 그저 떠나 보내고 있다

아,
누구의 입천장이 이토록 내밀하단 말인가

달팽이관에 자잘하게 쪼개져 들어오는
느릿느릿한 국수가닥 같은 청음

간지럽게
더 간지럽게
왔다 가버릴 내일의 봄비와 지금의 시간으로 나를 씻기고 있는,
이 늦은, 어둠의 낯설지 않은 친분에 대해 꼭꼭 눌러 적는다

비의 혀가 봄의 입천장을 들락거리는 동안
나는 모른척 눈을 감는다
야밤이다
야한밤이다
봄 위에 엎어진 것들마다 배가 불러 오겠지
멀미를 하면서......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크리스 보티의 카루소입니다

■ Chris Botti - Caruso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낭독 프로젝트 <글 읽어주는 여자> 기획 의도

스팀잇 내에서 이미 텍스트로 소모된 문학적인 글을 발굴하여 낭독 영상으로 가공하는 프로젝트로, 문학 콘텐츠의 2차 생산과 소비를 늘리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제가 직접 글을 읽고, 녹음, 편집, 배포하는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1,2회는 저작권 때문에 제 글로 녹음했지만 이후 부터는 다른 작가님들이 쓰신 좋은 글을 허락을 얻어 낭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낭독 영상으로 발생되는 보팅 수익(저자수익의 절반)은 원글 작가님께 전해드립니다. ^^ 스팀잇에서 제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좋은 문학 콘텐츠의 확산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 기획한 콘텐츠 프로젝트로 이해해주시면 될 듯 합니다.


※지난 회를통해 얻은 저자수익의 절반(7.361 SBD+2.860 STEEM)을 글 작가이신 @bree1042님께 전송 완료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귀한 글 낭독 허락해주신 브리님과 보팅해주신 스티미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글 읽어주는 여자 지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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