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하는 것과 귀여워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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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이라 가끔 경의선 숲길을 지나가는데,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개들은 ‘잡종’은 거의 볼 수 없고 대부분 ‘순종’이다.

짧은 다리로 뒤뚱거리며 걷거나 혹은 지나치게 긴 다리로 휘청거리며 걷는 개들을 보면 ‘인간 동물원’이 생각난다.

인위적인 교배로 장애를 갖게 된 특이한(희귀한) 외모의 개와 고양이를 ‘순종’으로 선호하는 ‘문화’는, 흑인이나 아시안, 혹은 특이한 외모(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구경거리로 즐겼던 야만적인 ‘문화’를 떠올리게 된다.

다른 생명체를 좋아하는 것(존중하는 것)과 귀여워하는 것은 반대에 가까울 정도로 전혀 다른 감정(생각)이지만 적지 않은 인간들이 이를 혼동한다. 물론 대부분의 인간들은 스스로 다른 생명체를 좋아하고 존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산책길이나 소셜미디어에 보이는 개들이 대부분 특이한 외모의 ‘장애견(순종)’들이라는 사실은, (고양이 또한) 대부분의 인간들이 다른 생명체를 그저 ‘귀여워’ 한다는 방증이 아닐까.

존중하는 것과 귀여워하는 것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