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힘들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올렸다. 그 포스팅 밑에 ‘힘내’, ‘파이팅’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힘내’, ‘파이팅’ 같은 말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그래도 상대방에 관심 있다는 뜻이므로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파이팅’은 꽤 오래 쓰인 단어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 포스팅에 달린 조금 긴 댓글이 눈에 띈다.
‘누구나 다 힘들어, 이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물론 이 댓글에도 상대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마음,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은 심정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위로를 가장한 맨스 플레인으로 보이기도 한다.
힘든 마음에 대한 공감도 있겠지만, 상대방을 '가르치려는' 마음도 드러난다. 자신은 이 세상을 잘 아는 현명한 사람이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한다. 남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로하는 것 같다. 자신이 더 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기 만족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왜 누구나 힘든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남에게 설득하는 것인가. 남이 힘들다고 내가 힘든 것이 없어지거나 줄어들지는 않는다. 설령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 누구나 힘든 것이 '당연' 하다면, 당연히 그 '당연함'은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세상에 모두 함께 순순히 복종하자는 말과 같다.
이런 말은 위로가 아니라 오히려 폭력에 가깝다. 그리고 이 잘못된 세상을 인정하자는, 부정적 체념을 퍼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