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내어 몽마르뜨에 올랐다.
딱히 이유가 있어 올라간 것은 아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점심을 먹고 소화나 시킬겸 해서
올라 갔다.
올라가기전 창밖을 보니 날씨가 애매하다...
비가 오려나? 우산을 챙겨야 하나...
몇일째 오락가락하는 파리의 날씨...
그냥 무작정 집을 나섰다.
그리고 그다지 타고 싶지 않은 파리의 지하철에 몸을 싣고 출발하였다.
지하철을 내려 담배를 무는 순간 빗방울이 떨어 진다...
젠장...역시 챙겼어야 하나...그래도 일단 나선 길이니
올라가기로 한다...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는다...
괜한 기우였나 싶기도 했다...
처벅처벅 계단을 올라 지나가는 사람구경...
테르트르광장의 거리화가의 그림구경...
미술품 파는 상점의 소소한 구경...
그런데 잠시 멈췄던 것인가...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진다...
아까도 그랬듯이 금방 그치겠지...
아름드리 나무 밑에서 잠시 비를 피하고자 자리를 옮겼다...
10분이 지나도...20분이 지나도 비가 멈추기 커녕 우박이 뒤섞여 내린다...이내 곧 후회한다...
지하철을 내렸을때 돌아갈 기회를 준것인가...
후회는 이미 늦은 후회 일 뿐이다...
이미 옷은 다 젖어 버린 상태이고...
그런데 비가 시원하게 오니 기분이 묘해진다.
더 사진을 찍고 싶어 진다.
마치 지금 셔터를 누르면 모든 작품이 만들어 질것 같은 느낌과, 생각...이 순간 만큼은 “앙리 까르띠에 브레숑” 을 능가하는 작가가 된듯한 착각을 느낀다.
일단은 비를 피하자...
그렇게 테르트르 광장의 남의집 문앞 넓은 처마 끝에 자리를 잡는다.
나 혼자만 비를 맞은 것이 아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갑작스런 비에 서둘러 근처 상점에서 우산을 산사람...
나처럼 비를 맞고 피하기 위해 성급히 뛰어 가는 사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나 혼자가 아닌 같은 처마 밑에 나를 제외한 3명이 더있다...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시원하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