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5. 감성자극 광고시대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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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있는 EDEKA 라는 업체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업체이다.
이 업체에서 올 연말을 겨냥하여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기획하였는데,
그 스토리가 기발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서글프기도 한 내용이다.

이 광고에는 자식들의 "내 년에는 꼭 갈게요" 라는 뻔한 거짓말 때문에,
매년 혼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그러자 이 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 자식들을 모두 한 자리에 불러모으기 위해서, 자신이 죽었다는
거짓 부고를 전하게 된다.

아버지의 부고소식을 듣고 슬픔에 차서 한 자리에 모여든 자식들,
그러나 그 자식들 앞에 펼쳐진 것은 다름 아닌, 장례식을 위한 관이 아니라
뜻 밖의 만찬 테이블이었다.

황당한 상황에 놀라고 있는 자식들에게 숨어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나서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 어떻게 해야 크리스마스에 너희들을 모두 집에 모이도록 할 수 있었겠니? "

.

지금 시대에 전세계적으로 상업 TV에 등장하는 광고컨셉의 흐름은
감성주의 바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감성주의 광고의 공통점은 가족중심을 소재로 하는 광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족간의 갈등, 소외, 화해, 사랑 그리고
상황이 다시 반전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서 가족중심으로 다시
돌아와야 함을 암시하는 스토리들이다.

광고시장의 트렌드라는 것은, 그 시대 그 사회의 대중적 가치관의 흐름을
그대로 대변하는 표현주의적 예술장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가장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끔
일상생활에 근접하면서도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도록 접근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왜 지금시대의 광고시장 트렌드는, 공통적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감성주의적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이 흐름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적 경쟁사회의
심화로 인하여 야기된, 나홀로족과 핵가족화의 증가로 인한 전통적 가족의
붕괴가 이미 너무도 일반화되어져 있음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이미 가족중심의 보편적 가치관이 무너질대로 무너져 있기 때문에, 역효과를
노리고 이러한 가족중심의 감성주의적 광고 컨셉이 자주 등장한다고 보는
것이 설득력 있는 해석이 아닐까 싶다.

지금의 이러한 가족 중심의 광고컨셉이 자주 등장하는 사회적인 흐름을
파악해보면, 한편으로는 앞으로 지구촌 사회의 보편적인 생활가치관이 어떻게
변화되어갈지 어느정도는 예측 가능할 것도 같다. 어쩌면, 우리의 다음
세대들은 TV 광고에서 접하게 될 컨셉이 '죽음' '고독사' '무연고자' '사후세계'
등이 되지는 않을지 예측하지 말라고도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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