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7. 확증편향

yangmok7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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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이라는 것은,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는 것이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인데, 정보의 객관성과는 상관이 없다. 

우리 주변에서는, 이런 성격유형을 쇠고집이라고 하거나 고집불통이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남의 말을 참 안듣는 사람인 것이다. 이것이 꼭 무능한 사람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의외로 똑똑하고 자기 결정력도 강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제안에 대해서는 경직된 반응을 보이곤 한다.  좋은 학위를 가질수록, 외부에서의 경력이 화려할수록 다양한 관점으로의 문제해결보다는 자기식만으로 해법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이 강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파생상품, 편드, 주식, 등 상당수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오류로 돈을 잃는다고 한다.  거시적인 시장상황은 분명히 아니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그 상황에 처한 당사자의 감(感)이 그렇지 않다고 항변을 하는 것이다. 냉철한 판단과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하여 결정을 내릴 것 같은 전문가들이 실상은 감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데,  자신의 감으로 결론을 먼저 내려놓고, 거기에 맞춰서 자료를 해석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이 철저하게 배반당했을 때에 어떤 모습을 보일까?  자신의 기억을 일부러 흐리거나 기존의 결정을 정당화하기 급급하다고 한다.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은 처음에는 똑 부러진 성격과 당당한 발언으로 인하여 스마트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 자기만의 이론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안되는 이유도 만 가지가 있고, 되는 이유도 만 가지가 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괴롭다. 시간이 갈수록 대화하기 싫은 사람, 무슨 이야기를 해봐도 듣고 싶은 대로만 받아들이는 사람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확증편향이 중증으로 드러나지면, 아주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여지고 쉽고, 자신은 침해받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경우는 아주 낮고, 남들에게 배신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먼저 신뢰를 깨기도 한다. 

이 성격유형을 쉽게 풀이하자면, 남이 나에게 말을 어떻게 하든지, 내 할 말만 하면 그만이고 내 말 안들으면 모자르고 문제있는 사람이라고 몰아세우며, 자기 말을 고분고분 들어주지 않으면 대화를 아예 거부해버리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성격유형이 나에게도 어느정도는 들어있고, 이 특성이 강하냐 약하냐의 차이는 있더라도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 특히 나이 들어갈수록 지식이 짧을수록 자신의 체험만으로 세상을 제단하려는 어리숙한 성격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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