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는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 을 뜻하는 말이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칼 구스타프 융' 은, 사람의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기서 그림자와 같은 페르소나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 진짜로 말하고자 하는 언어를 왜곡시킨다는 것이다.
'자아'라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의식의 영역을 통해서 외부세계와 관계를 맺고 내면세계와 소통을 하고 있는 주체라고 한다면, 페르소나는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내면은 그렇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언어에 가면을 씌우고, 왜곡하는 것을 사실처럼 인식하면서 그것이 나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말이 내면과는 동떨어진 거짓인지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인격의 가면에 세뇌되어져 버린 습성의 힘이 훨씬 더 강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다수가 이러한 가면인격에 갇혀서 살고 있고, 쌍방향 소통이 아닌 일방적 전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드러나지는 대표적인 특성은, 남의 말은 듣지 않는다는 것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가면 속에 숨겨진 진짜 자아가 불안을 느끼는 것이고, 상대가 가면 속의 진짜 인격을 자극하기라도 하면 강한 공격성을 보이게 된다. 즉, 진짜 내면의 자아를 드러내놓기가 두려운 나머지, 그것을 숨기기 위한 방법으로 가면인격을 이용하여 상대에게 강하게 설득시키려고 하는 것이고, 그것이 노출될 것 같으면 방어책으로서 도리어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문명이 고도화되는 것에 비해서, 자기성찰의 내면적 지식체계는 뒤떨어지는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우리나라처럼 산업구조가 전문적 직업군으로 쪼개지면서도, 폭넓은 인문학적 사고방식보다는 단순한 정보전달을 통해서 빨리빨리 일처리 잘 하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기계적 관습에서 비롯된 경향이 없지 않다.
일상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면서 상대의 말꼬리를 붙잡고서 늘어지고 있다면, 가면인격적 성향이 강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