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거리는 그림자.
간지러운 눈가를 비비며
걸어온 길
참새떼가 부지런히
재잘대며 날아가고
벚나무 가로수
꽃피울 준비를 하네.
구멍 뚫린 낙엽을 주워
책갈피 하던 가을.
누군가 배신하고
또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시끄러운 전철 소리 지나가네.
말없이 혼자 걸어가면
처음 보는 이웃들이
미소 지으며 지나가네.
유령 같은 진달래꽃도
다시 피겠지.
사진을 찍고 글에 담아 보아도
사랑의 열매도 메마르던 꽃.
어쩔 수 없이
새 소식을 전하는
까치를 쳐다본다.
다시 봄이 되면 알게 되겠지.
희망도 절망도 사랑도
반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