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Feminist.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나는 전형적인 명예 남성이었다.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것은 여성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김치녀'란 단어의 존재를 어느 정도 수긍했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페미니즘을 하는 여성들을 보고
"남자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저런 거나 하는거야."라며
그들을 폄하하기도 했다.
부끄럽다.
너무나 부끄럽다.
부끄럽다는 말 이외엔 할 말이 없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페미니즘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여성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때에도, 나는 갈팡질팡했다.
페미니즘과 안티 페미 사이에서, 나는 어느 쪽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그런 내가, 대학교 1학년, 20살에 깨달았다.
독서 토론 학회에 들어갔었다.
여대의 언니들은 계몽되어 있었다.
그들은 현명했다. 똑똑하고, 진실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언니를 보고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언니에게 항상 감사한다. 인생의 구원자였다.
무지했던 내가 여성학에 대해 차츰 눈을 떴다.
여성학 동아리도 가입해서 올해부터 활동한다.
오늘 일은 페미니스트로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이다.
착잡하고,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고, 눈물이 하염없이 나왔다.
페미니스트라며 나를 욕한 사람도 봤다.
그러나 나는 안다. 나는 후에 그들보다 옳은 사람이 될 것이다.
당신이 나를 아무리 욕하고 폄하하더라도,
당신들은 언젠가는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나를 아무리 싫어한다고 할지라도,
당신들끼리 나를 두고 낄낄거릴지라도
나는 그런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I am a Femin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