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inism] 시위 다녀온 후기

Words
310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네 시위 다녀왔습니다.
5/19 (토) : 몰카 동일수사 시위 (혜화)
5/ 20 (일) : 임신중단합법화 시위 (홍대)

토요일에는 몇 주 전부터 선약을 잡아놨어서 시위에 참여하지 못했고
일요일에는 다녀왔습니다.


임신중단합법화 시위

3시부터 6시까지 진행하는 게 계획이었는데 더 늦게까지 했다고 하네요.
저는 오늘 과제 때문에 5시쯤 나왔습니다.

오직 여성만이 참여할 수 있는 시위였고, 약 2천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저는 500명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꽤 많이 모였네요. :)


왠지 모를 감동이 있었다.

19일 혜화 시위는 1만 2천명, 20일 홍대 시위는 2천명이 모였다.
여성을 마냥 작고 어리게 봤던 남성(세상) 권력 집단이 실제로는 여성들의 연대체가 생각보다 거대해지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당황했다.
시위대 사진을 찍는 남성들은 "몰카충" 이라는 소리를 듣고 놀랐다. 핸드폰을 숨기려 하는 자도 있었고 멋쩍게 웃으며 스테프가 보는 앞에서 사진을 지우는 자도 있었다.
이 모습은 그들의 세상이 더 이상 건재하지 않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미약하지만 끈끈한 여성 공동체가 결국 세상을 구하고 말 것이라는 예언 처럼 들렸다.

여성들은 분노했고, 더 이상 작지 않다.
어린 여자 아이들은 영원히 어리지 않다. 강력한 여성이 되어 당신의 세계를 박살내러 온다.


기억에 남는 순간들
  1. 남성이 몰래 사진을 찍었다.
    시위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분노했다.
    "야 찍지마라."
    "몰카충! 몰카충!"
    "니 와꾸나 찍어라. 셀카로 돌려-"
    "야, 우리 집 와서 꼬들밥이나 지어라! 밥 조!!!!"

  2. 거리를 지나가는 여성분이 힘내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시위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소리쳤다.
    "사랑해요!"
    "Girls can do anything!"
    "나는 너의 용기다!"

  3. 남경은 진짜 일을 안하더라.
    건물 계단에서 중년 남성이 몰카를 찍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아무리 잡으러 가라고 소리쳐도 천천히 기어갔다.
    여성 경찰분들은 빠릿빠릿하게 일 하셨음.

  4. 계속 소리질러서 목소리가 완전히 나갔다.
    My body My choice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2시간 내내 외치니 목이 너무 아팠다.
    아픈 만큼 뿌듯하다.


여성 인권이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성 인권이 남성 인권보다 낮은 상황에서,
싸튀충은 처벌 받지 않는 상황에서,
임신 후 몸의 변화에 대한 성교육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저출산의 이유를 여성에게 뒤집어 씌우는 상황에서

임신중단을 합법화 하면 여성들이 낙태를 많이 한다, 문란해진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나는 너고, 너는 나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

[Feminism] 시위 다녀온 후기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