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inism] 남녀임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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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이렇게 빨리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원래대로면
페미니즘을 배우는 남성들과의 대화 (나는 이런 대화도 했었다. #2)
아직 갈피를 못 잡는 여성들에게
입장 애매한 남성들에게
코르셋

이란 글들을 차례로 쓰고 난 뒤 남녀임금격차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었거든요.

제가 자주 쓰는 태그인 kr-feminism 을 돌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요약을 해드리자면,
여성과 남성은 동일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이공계 종사자 및 기술직에는 남성 비율이 더 높기 때문에 남녀 임금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으며 여성은 육아 때문에 경력 단절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남녀 임금 격차를 불러오는 것이다- 라는 글입니다.
더불어 글쓴이인 snuff12@snuff12님은 여성의 경력단절이 여성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음을 글에서 드러내고 계십니다. 이게 제일 충격

글을 읽고 나서 정신이 상당히 아찔했습니다. 글에 구멍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거 다 정리해서 지적 할 거 생각하니 벌써부터 피곤합니다. (TT)

흠, 그런데 저는 긍정적인 사람이니까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남녀임금격차의 현실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알게 되고, snuff12@snuff12님처럼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과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하다면, 저는 기꺼이 수고로움을 감내할 생각이 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

우선 저는 수치화하기 힘든 부분에서의 여성 차별을 제시하겠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수치화하기 힘든 부분이란, 구체적인 통계 자료로 나타내기 힘든, 즉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한 여성 차별 의식 자체를 말합니다.
애초에 수치화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이걸 갖다가 "통계 낼 수 없잖아. 정확한 근거 자료가 아냐." 라고 하신다면 그건 정말 어리석은 겁니다.

snuff12@snuff12님은 이공계 종사자 남녀 비율 차이에 대한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셨습니다.
그래요, 그게 현실이에요. 맞아요. 거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미 현실이 비틀려져 있는데 비틀린 현실에 대한 데이터를 가져온다고 한들 비틀린 결과만을 보여주는 거거든요.

우리는 이공계 종사자 남녀비율 차이를 제시하기 전에, 이공계 남성 종사자가 더 많은 이유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여성의 과학 및 공학 분야 진출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성 과학기술계 어려움, 미국도 만만찮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을 제시합니다.

  • 과학기술 분야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선입견
  • 프로젝트 및 승진 기회에서 여성이 소외되는 현실, 그로 인한 여성 스스로의 비관적 전망

누군가는 저 글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남성과 여성의 전반적인 직종 차이의 이유에는 뇌 구조의 차이가 있지 않나.

그것 또한 잘못된 정보이며, 선입견이자 사회가 만들어 낸 차별 구조입니다.
Sex beyond the genitalia: The human brain mosaic
남녀 차이가 뇌의 차이(소위 남성적 뇌, 여성적 뇌)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보여주는 연구입니다. 모자이크 뇌 이론(뇌에는 다양한 인지적/행동적 기능이 있고, 통계적으로 보았을때 남성에게서 일반적으로 더 많이 나타나는 특성과 여성에게서 일반적으로 더 많이 나타나는 특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개개인의 뇌에는 이러한 특성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기 때문에 특정 개인의 뇌에 대해서 남성적/여성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넌센스임)에 의하면, 사회가 만들어 낸 이미지인 "이공계, 기술직 = 남성" 은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애초에 사회적 인식 자체가 여성과 남성의 전공 분야를 나누어서 생각하도록(비틀린 현실) 짜여져 있는데 그 비틀린 현실의 수치화 된 결과물(비틀린 결과)을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전혀 공정하지 않다는 겁니다.

근본적 원인은 전반적인 사회적 인식에 있습니다.
애초에 여학생들이 과학/수학/기술/공학 분야에 진출할 수 없도록 분위기와 시스템을 조성해 놨는데 "여성들이 STEM 분야에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금 격차는 당연한 것이다" 라고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겁니다.


STEM 분야에서의 여성 차별

앞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 진출한 여성들에게 작용하는 차별적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Temporal Distance and Discrimination
한국노동연구원- 미국 STEM분야의 여성불평등

이게 얼마나 치사한 거냐면요, 애초에 여성이 이공계 진출을 못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것도 차별인데 진출 후에도 핸디캡을 적용시켜서 그 특정 분야에서 여성을 소외시키는 거거든요. 이중고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외에도 정확한 근거 자료를 필요로 하실 것 같아서 첨부합니다.

  1. 업종별 임금 격차
    snuff@snuff님은 남녀 임금 격차 36%는 남성과 여성이 각기 다른 직업에 종사하고, 이공계 종사자 남성 비율이 더 많기 때문에 임금 차이는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남녀 임금 격차는 허구가 아닌 진실이자 현실입니다.
    (사실 아래 사진은 전문직 분야 뿐만이 아니라 모든 직종에서의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죠.)

  2. 성별 취업 현황

    여성은 비정규직이, 남성은 정규직이 더 많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성 비정규직 종사자가 많은 이유요? 이미 아실 것 같은데. 임신과 출산,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차별이요. 설명할 수 없는 차별은 앞에서도 제시한 [근본적 이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성 중심적 사회 구조와 여성에 대한 선입견, 차별 구조가 그것이죠.

  3. 설명되지 않는 차별

  4. 임금격차 요인 분해


여성의 경력 단절

snuff@snuff님은 여성의 경력 단절을 차별적 요소로 보면 안 된다는 뉘앙스를 풍기셨습니다.

당사자의 글에서 발췌한 부분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여성이 왜 경력 단절을 겪는지, 사회적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정말이지 이 부분은 제가 굳이 서술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무지하십니다.


snuff12@snuff12님, 혹시 시대를 역행하고 계시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독박육아, 독박가사라는 말이 언제부터 많이 쓰였는지 아시나요?
네이버 검색 기준으로 뉴스 부문
[독박육아] 2007년 1건, 2011년 1건, 2013년 2건, 2014년 4건, 이후 2015년부터 그 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독박가사] 2007년 1건, 2009년 1건, 2012년 2건, 2013년 3건, 이후 2015년부터 그 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 쯤에서 맞벌이 부부 통계를 살펴봅시다.

사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그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그런데 독박육아, 독박가사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간단해요. 여자들이 더 이상 바보같이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가사노동은 더 이상 여성 혼자 짊어질 것이 아니란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맞벌이 부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남녀가사노동 시간 차이는 OECD 국가 중 독보적인 편입니다.

추가로, 원래 육아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해야 맞는겁니다. 이걸 이렇게 텍스트로 적어야 한다니. -_-


궁금한 점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댓글로 질문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인용한 자료들 중 일부는 유료 자료입니다. 전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회원가입하고 돈 내서 보세요. 전문 올려드리고 싶지만 저작권 위반이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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