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1.
오래 전부터 섹스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성관계를 야한 것, 부끄러운 것, 어른(?)들의 영역이라고 터부시하는 것은 성에 대한 부적절한 이해를 낳는다고 생각하고, 그 결과는 현 한국사회가 잘 보여주고 있기에 (…)
저는 야한 이야기를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총 두개의 글을 올릴 생각을 하고 있고, 이 글이 그 첫번째가 될 것이며 문답형식으로 기록하겠습니다.
Q1:
가장 기억에 남는 섹스는? / 가장 짜릿했던, 자극적인 섹스요. 첫섹스때 어땠는지, 어떻게 시작한건지
A1: 질문이 비슷해서 하나로 묶었어요.
음, 우선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짜릿했던, 가장 자극적인 섹스는 모두 첫섹스.
제 첫경험 상대는 작년에 사귀었던 첫 애인이었어요.
제가 하고싶다고 말해서 섹스를 하게 됐었죠. XD
운이 좋게도 제 첫 애인은 섹스를 아주 잘하는 사람이었고, 단순히 스킬(?)만 좋았던 게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섹스, 첫경험 상대를 배려하는 섹스를 하는 사람이었어서 제게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죠.
그런데 사실 제 취향은 로맨틱 섹스라, 자극적이라고 하기엔 너무 티피컬하지만 어쨌든 제가 했던 섹스를 기준으로 하는 거니까, 첫섹스가 저한테는 굉장히 자극적이었어요.
서로의 몸을 탐하고 원한다는 걸 처음 느껴본 때였으니까요. 굉장했죠.
Q2: 여성분들은 뭘 통해서 섹스를 배우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A2: 음, 우선 저는 성에 대해 빨리 눈을 떴던 것 같습니다.
7~8살 때에 과학 만화로 정자와 난자의 수정 과정을 알게 됐었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에 저 만화를 교육용이 아닌, 좀 야한 걸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주 어렸을 때였고 저 만화를 접하기 전에는 성 관련된 그 무엇도 접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D
어쨌든,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성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좀 자연스럽게 성과 관련된 것들에 접했고,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습득력(?)이 빨랐던 것 같습니다. ㅎㅎㅋㅎㅎ
그런데 저는 섹스를 음란 사이트에 일반적으로 올라오는 야동으로 배우지는 않았어요. 야동에 나오는 남성들에게 전혀 흥미가 가지 않았고, 당시에 왠지 모르게 야동이 끌리지가 않았었는데 그 이유를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1. 제목이 여성 혐오적이다 2. 강간을 컨셉으로 잡는다 인 것 같네요.
저는 주로 romantic sex를 검색해서 섹스를 알게 됐었는데, 섹스를 알게 되는 과정이 여성들마다 다른 것 같아요. 누구는 야동으로 알게 되고, 누구는 야한 애니/만화를 보고, 또 누구는 소설을 보고.. ㅎㅎ
Q3: 오선생을 뵈신 적이 있나요? 저는 섹스로는 단 한 번도 못 뵀습니다
A3: 아주 멋진 질문이에요.
저는 안타깝게도! 오선생을 아직 뵌 적이 없습니다.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서는 클리토리스 자극이 필요한데, 저는 사실 클리토리스 자극에 약간 두려움이 있거든요. 자위를 할 때에도 클리토리스 자극은 거의 안 하는 편이고, 제 전 애인들도 제가 클리토리스 자극을 무서워하는 것을 알고 거의 하지 않았어요.
저는 삽입 섹스로도 흥분을 느끼고 섹스의 분위기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오선생님을 못 뵀어도 만족을 하고 있는데, 그래도 뵙고싶긴 합니다. ㅎㅎ
Q4:
사랑 없는 섹스 vs 섹스 없는 사랑 /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도 마음껏 섹스할 수 있나요? 개인적으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경험이 있는데 별로 즐겁지 않고 공허하더군요 그래서 나는 섹스만을 위한 섹스는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던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A4: 이번 질문도 비슷해서 묶었어요.
일단 저는 사랑 없이는 섹스를 할 수 없어서, 후자입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분위기에 취하고 흥분하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는 섹스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 ㅎㅎ
Q5: 가장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당신만의 섹스 판타지
A5: 1번에서도 언급했지만, 제 취향은 로맨틱 섹스라서 질문에 해당하는 답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가졌던 성관계는 모두 티피컬했어요. 또 앞으로 하고 싶은 섹스도 로맨틱이기에 매우 전형적(...)
Q6: “남자들아 최소한 이것만큼은 지키자구!”라고 전달하고 싶으신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일지 궁금합니당
A6: 진짜진짜 아주 매우 완전 좋은 질문입니다.
친구들 섹스 상담을 해 줄 때마다 아 이새끼들은 왜 기본 상식도 안지키냐 생각하는 게 5조5억번. 이번 기회에 잘 들으세요. (?)
Q7: 저는 태생이 기독교인이고 목사로 살려고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혼전순결’ 이라는 개념이 익숙한 편인데요.
기독교인이 아닌 경우에도 ‘혼전순결’이나 조선시대로 치면 정조(?) 라는 개념이 있나요?
비기독교인은 첫 성경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독교인처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A7: 음, 진짜 개 빻은거라고 생각하는데, 고등학생때에도 그렇고 대학교에 와서도 그렇고 선생님/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어요. 자신은 혼전순결주의자인지 아닌지. 손을 들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혼전순결주의자라고 한 학생에겐 집요하게 질문도 하고요. -_-
우선 결론은, 기독교인이 아닌 경우에도 혼후관계주의자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20대 초반이지만, 일단은 혼후관계를 지향한다는 친구들이 꽤 있어요.
아, 저는 고등학교를 남녀분반인 학교를 나오고 여대에 진학해서 여학우들의 경우만 알고 남학우들의 경우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왠지 답을 알 것 같은 이 기분은?🤭
저는 첫경험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요. 첫경험이 어땠는지에 따라 섹스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달라지고 섹스란 단어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느낌도 다를 것 같아서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