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얼마나 여성을 혐오했는지,
혹은 여성 혐오에 무지했는지 자가진단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
된장녀
2006년 야후 코리아가 조사한 인터넷 신조어와 유행어 1위에 오른 단어.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시며 명품 소비를 선호하지만 정작 자신은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기에 부모나 상대 남성의 경제적 능력에 소비 활동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젊은 여성을 비하하여 일컫는 말.
된장녀의 의미는 계속 확대 재생산되어 최근에는 남성들이 생각하는 모든 부정적인 여성상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올해를 기준으로 20대 이상인 사람들은 '된장녀'라는 단어가 단순히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과소비녀, 남에게 의존하는 여자만을 지칭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된장녀라는 단어가 유행한 2006년대에 나는 초등학생이었는데, 그 때의 기억을 상기하자면 된장녀는 그저 비싼 커피를 마시고 명품을 걸친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로 쓰였다. 그 여성이 어떤 방식으로 커피를 마시고 명품을 사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했던 것은 그저 그가 '여성'이라는 것이었다.
서인영에게 된장녀라고 말하는 성시경.
놀랍게도, 서인영은 남자의 경제력으로 명품을 산 여성이 아니라 본인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쟁취한 여성이었다.
JTBC '마녀사냥'
김치녀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인터넷 속어이자 신조어이다. 여성 혐오 표현 중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단어 중 하나로,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온라인에서 혐오 표현을 접한 84%의 여성 중 가장 흔히 접한 단어가 '김치녀'로 조사되기도 했다.
2017년 9월, 서울특별시의회는 '김치녀'를 비롯한 혐오적 의미가 담긴 표현을 학내에서 사용하지 못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쉽게 생각하면 된장녀의 연장선이다. 정확히 언제부터 저 단어가 유행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피크였던 것 같다. 7년 전인 2011년에는 '김치녀 역관광', '김치녀 엿먹이기' 등의 글들이 유행했다. 나는 그 글들을 실시간으로 직접 보기도 했고, 유튜브 여성혐오 체널에 가면 지금도 그 자료들을 볼 수 있다.
김치녀와 관련 해서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
당신은 '더치페이 논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가?
너무 옛날에 봤던 방송이라서 방송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공중파였을 것이다.
한국 일반인 여성 패널들과 서양 일반인 여성 패널들이 나왔었다.
그 방송에서 한국 여성들은 전형적인.. '된장녀(김치녀)' 모습을 보여주었고, 서양 여성들은 '개념녀'의 양상을 보여주었다. 이 방송 이후로, '서양 여자들은 더치페이 한다. 한국 여자들은 김치녀다. 더치페이 안 해주는 여자는 김치녀다.' 라는 가치관(?)이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확산 되었다.
그러나 이후, 2014년 JTBC 예능인 비정상회담에서 더치페이에 대한 논란을 서양 남자들이 이야기 한 바가 있다.
동영상을 찾을 수 없어 이미지를 첨부 한다.
JTBC '비정상회담'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서양에서도 남자가 더 많이 낸다는 사실이 아니라 '서양 여성은 더치페이 해서 개념녀고 한국 여성은 더치페이 안하기 때문에 김치녀다'라는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킨 한국 남성들이다. 대체 서양의 '개념녀'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실존하지 않는 개념녀를 만들어 놓고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꼴이란, 토악질이 나왔다.
비정상회담 서양 남성 패널들의 더치페이 발언 이후로 여성들은 '한국여자=김치녀'에 대한 남성들의 비뚤어진 시각에 대해 반박했다. 여성들이 따진 것은 한국 여성을 김치녀라고 날조한 이유가 무엇인지였는데, 돌아온 대답은...
내가 굳이 서술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_
김여사
흔히들 운전을 못하고 회전하는 방법으로 몰라서 좌회전과 우회전을 할 차례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직진만 하는 사람
김여사 단어 뜻을 초록색 창에 검색해 봐서 나온 뜻이다.
여기서 김여사란 단어의 중요한 점은 '운전을 못하는 여성'을 뜻하는 게 아니라 '운전을 못하는 사람'을 뜻한다는 것이다.
교통 사고에 관한 기사에서 운전자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기사 제목에 '김여사'가 쓰인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궁금하면 지금 당장 인터넷 뉴스 켜서 '김여사'라고 검색해봐라.
맘충
엄마를 뜻하는 '맘(mom)'의 뒤에 혐오의 의미로 '벌레 충(蟲)'을 붙인 신조어.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구는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하는 젊은 어머니들(여성)에 대한 혐오를 나타낸다.
맘충은 음식점에서 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는 젊은 어머니들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소음, 기저귀 갈기, 무개념적 행태, 진상 부리기 등으로 타인들에게 피해를 줌(준다는 의심)을 지칭한다. 그러나 남성들 역시 카페나 음식점 그리고 술집에서 고성을 지르거나 욕설을 하며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허다하지만 이를 지칭하는 단어는 전혀 없다. 이는 맘충이라는 단어가 '여성혐오' 단어임을 드러낸다.
여기에는 '전업주부로서 여성이 밖에 나가 밥을 사먹는 것은 게으른 것', '주부는 오전 시간에 커피숍이나 백화점을 돌며 시간을 보내는 한가한 사람들' 이라는 편견도 깔려 있다.
출처 : '페미위키'
이 외에도 여성 혐오 단어는 무수히 많지만,
가장 대중적인 것들을 중심으로 글을 써 봤다.
한남이라는 단어에 부들거리는 남성들은 여성 혐오 단어를 한 번도 안썼는가? 쓰지 않았다 할지라도 여성 혐오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그 단어는 여성 혐오 단어이니 사용하면 안됩니다! 라고 한 사람은 있는가?
김치녀라는 단어 쓰는 남자한테 "김치녀는 여성 혐오 단어니까 쓰면 안돼!" 라고 한 남자는 인정해주겠다.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다음 페미니즘 글 남성 혐오는 여성 혐오와 동등할 수 없다.남성 혐오가 여성 혐오와 동급일 수 없음은 학계 내에서 증명 된 바 있다.
다음 포스팅 때 서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