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기도 하고
페미니트스들의 이중성이란 말을 듣기도 하는 주제
성적 대상화
Q. 여자가 성적 대상화 당할 때랑 남자가 성적 대상화 당할 때
왜 이렇게 반응이 달라요?
이 얘기를 하려면 아주 낡은 이야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하실 법한 말을 해 보겠다.
"우리 손주, 고추 좀 만져 보자."
그냥 넘길 수도 있겠지만, 요즘 세상엔 성희롱이 될 수 있는 말이다.
실제로 전국 노래자랑의 송해 할아버지가 어린 남자아이에게 저 말을 했다가 큰 논란이 일었다. 그는 아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저런 말을 했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의 젊은 나날엔 저런 발언이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테니까. 오히려 당연했지.
그렇다면 옛날엔 왜 저런 말을 했었을까?
아니, 왜 저런 말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까?
남성 중심적, 남성 우월적 사고관이 깔려 있고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남성의 성기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것이다.
남아를 낳은 게 곧 집안의 자랑이고, 노동력이고, 자본이 되었던 시대다.
그래서 집안에 들어 온 며느리가 아들을 못 낳고 딸을 낳으면 구박 받았던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그렇다면 다시 돌아와서,
왜 성적 대상화를 당할 때 그 대상의 성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나?
남성성은 자랑스러운 것, 드러내도 되는 것이고
여성성은 숨겨야 하는 것, 정조를 지켜야 하는 것이란 생각이
이 사회의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여성이 성적 대상화를 당하는 게 남성이 성적 대상화를 당하는 때보다
반응이 더 뜨거운(?) 것이다.
뭐 예를 들자면 웹툰에서 묘사되는 샤워씬? -_-
아니면 여자 아이돌이 노출 했을 때랑 남자 아이돌이 노출 했을 때의 대중들의 반응 차이?
어쨌든 결론은 그렇다.
성적 대상화를 당할 때에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보는 시각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이 당하면 성희롱이란 반응이 주를 이루는 것이고,
남성이 당하면 반응이 좀 덜한 것이고.
물론 후자의 경우 "남자도 성희롱 당하거든요?! 페미니스트들 이거 완전 이중잣대 아닙니까?!" 라는 남성들의 반응도 심심찮게 보인다.
아 그래서 이 글의 요지는요 0_0
남성이 성희롱이나 성적 대상화를 당하는 것도 바로잡아야 하는데
우리(페미니스트)들한테 따지기 전에
왜 그렇게 온도차가 나는지 생각해 보기를 바람.
@_@ 나도 당신들이 성적 대상화 당하지 않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