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일상] 생산적인 토요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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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전의 빵수업을 마치고 조원들과 점심을 먹었다. 교육회관 맞은 편에 있는 설렁탕집. 이 자리를 권유한 우리의 조장은 50대 아저씨로 우리 조에서 제일 나이가 많다. 나는 2번째. 나이를 물어보길래 그냥 30대라고만 했는데, 나머지 2명이 각각 25세, 31세니 내가 2등이다.

내 나이가 부끄럽진 않은데 혹시나 말하면 나보다 어린 두 친구가 불편해할까 봐 말하지 않았다. 날 30살로 알아주면 참으로 좋을텐데. : )

4개월이 한 학기인 수업, 이번이 5번째이다. 여태 남자는 거의 없거나 1명 정도 봤었다. 그런데 이번 반에서는 총 20명 수강생 중 6명이 남자다. 게다가 우리조 4명 중에 나만 여자고 다 남자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50대라고 소개한 우리 조장님은 무척 가정적인 분 같다. 수업시간에 만든 빵을 가족과 함께 먹고, 집에서도 오븐에 빵을 가끔 구워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두 청년은 오늘 처음 칼과 도마를 써보았다며, 재밌었다고 한다. 조장님은 이 두 청년에게 수업을 통해 배워서 나중에 사랑받는 남편이 되라며 조언해주셨다.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빵을 만들고, 예의를 갖추며 보내는 그 시간이 오늘도 참 좋았다.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교육회관과 가까운 곳에 시는 언니집에 들러 빵을 나눠주고 간다. 나 혼자 먹으려고 만드는 게 아닌, 소중한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다.

집에서 요리를 안하는 내가 유일하게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느낌이랄까. 이런 기분은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그럼 더 행복해진다. 도장을 찍어 행복을 확인받는 것 같다.

[거북이 일상] 생산적인 토요일 오전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