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산책을 하다가 찍은 사진이다. 동네 공원엔 큰 운동장이 있는데 그 운동장을 비추는 조명이 참 예쁘다. 일상에서도 여행을 가서도 예쁜 것이 있으면 여러 번 사진을 찍는다. 어떻게 찍으면 더 예쁘게, 내 눈에 보이는대로 사진에 나올까 고민하면서. 그러나 결국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
요즘 가을 하늘도 참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움을 사진에 그대로 담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불가능한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렇게 기록을 하는 걸까. 오늘 하늘 사진을 찍어놓고 이렇게 예쁜 하늘을 본 오늘이다, 하고.
난 기분이 좋으면 걷고 또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걷는다. 어제의 산책도 분명 날 행복하게 만드는 걷기였다. 다시금, 행복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고. 행복을 누리기 위해 노력하는 나,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행복해지는 확실한 방법 하나를 안다는 것이 든든하다.
내가 찍은 사진은 그렇게 예쁘지 않지만, 예쁜 걸 보고 그걸 담기 위해 십수장 사진을 찍은 그 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