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지어내는 두 가지 방법
이야기를 지어낼 때는 두 가지의 방식이 있습니다.
(이야기구연가가 즉석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낼 때도 이와 같습니다).
그것을 즉흥과 구상이라고 부릅니다. 즉흥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으로부터 힌트를 얻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즉흥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머리가 비상한 사람입니다. 상황에 대처하고 연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이 있다 해도 즉흥은 늘 어렵습니다. 즉흥으로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이야기구연가는 1시간 이상의 이야기를 언제 어디서든지 구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즉흥만을 사용하여 1시간 이상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거의 없다고 보시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미리 익히고 암기해 두는 과정을 훈련합니다. 저는 보통 10개 정도의 이야기를 암기하라고 하는데요. 그렇게 하면 10개의 이야기 속에 있는 플롯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즉흥의 능력을 배가시켜 주기 때문이랍니다.
이러한 방법을 많이 연습하여 이야기의 개수를 늘려나가면 다양 플롯들이 머릿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재미난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이 단계까지 오면 여러분은 재미난 이야기를 원하는 대로 구상하실 수 있게 됩니다.
다시 즉흥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즉흥을 잘하려면 어떤 사물에도 인격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이는 사물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물들에 인격을 부여하고 그 인격들이 머릿속에서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각각의 인격들은 미리 학습된 또는 미리 계산된 플롯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게 되고 그 움직임을 말이 나 글로 풀어내는 것이 바로 즉흥입니다. 이 즉흥을 글로 기록하면 동화나 소설이 되는 것이고 말로 풀어내면 이야기구연이 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내가 설정한 가상의 머릿속 공간에서 각각의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세상을 중계하듯이 풀어내는 것이 바로 즉흥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야기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동도 있어야 하고요. 그냥 평범한 이야기라면 지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사건을 나열하면 내용에 집중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즉흥을 잘하는 사람은 즉흥을 하면서도 머릿속으로 적절한 이야기 흐름에 대해 안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안배를 구성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내는 훈련을 한 사람과 이야기를 상상하는 훈련을 한 사람은 순식간에 머릿속으로 다양한 구성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머릿속에 입력(암기)되어 있는 여러 이야기의 구성을 변형해서 차용해 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이 얼마나 멋진 능력입니까? 언제 어디서든지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야기구연가가 가지는 특별한 매력이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는 사람이기에 즉흥으로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논리적 오류나 여러 가지 오류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재미난 이야기구연가들의 구연을 녹음했다가 글로 기록하려고 하면 여기저기 손봐야 하는 일들이 생깁니다. 최고의 이야기구연가셨던 예수님은 오류 없이 즉흥으로 멋진 이야기를 완벽하게 만드실 수 있었을 테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야기구연을 지향하는 사람들로써 우리의 오류를 바로잡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구성이라는 것을 훈련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즉흥만 하는 사람은 구성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구성에 대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실제로 즉흥만을 하는 사람 중에는 구성에 신경을 쓰지 않고 이야기의 추임새 등에 신경을 쓰면서 내용의 깊이를 약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완전한 이야기구연가를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구성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며 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