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어떤 회사이고, 어떤 새로운 사업을 통해 최대한의 가치를 끌어낼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2012년 우리에게 익숙한 '카카오 게임하기' 카테고리를 신설합니다. 이를 통해 게임 개발사들이 제작한 다수의 게임을 유통하며 플랫폼의 대중화를 이뤘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초기시장에서 카카오톡의 마케팅 파워를 활용한 퍼블리싱 (모바일 게임 유통) 사업이 활력을 띄며 카카오의 주력 사업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카카오는 게임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게임 개발업체 '엔진'을 2015년 8월 인수해 사명을 변경하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출범하게 됩니다. 인수 당시 '엔진'의 대표는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대표를 맡은 남궁훈 부사장이었고, 합병 후 카카오게임즈는 서서히 카카오 그룹 내 정체성을 갖춰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러던 와중 2017년 11월 카카오가 영위하던 게임사업권을 카카오게임즈로 모두 이관하고 카카오 게임즈의 지분율을 기존 27%에서 80%로 끌어올리며, 카카오게임즈에 카카오 그룹내 모든 게임 역량을 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즉, 카카오그룹 내에서 모든 게임 관련된 사업을 카카오게임즈로 이관했던 것입니다. 질서정리가 모두 끝난 거죠. 또한, 카카오게임즈를 지배하고 있던 중간지주회사인 카카오게임즈홀딩스(전 케이벤처그룹)도 카카오가 흡수합병하면서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를 직접 지배하고 있는 구조로 깔끔히 정리되었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비즈니스 모델은 모바일 게임의 유통(퍼블리싱), 자체제작, 자회사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퍼블리싱 사업은 크게 카카오톡 내의 게임채널 운영과 PC 온라인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등을 퍼블리싱 하는 사업으로 구분됩니다. 게임채널 운영 매출은 유저가 유료앱을 다운로드 받거나 결제 시에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취하며 발생합니다. PC 온라인 운영도 게임 제작사 대신 마케팅과 서버 운영 등 매출의 일정부분을 취하거나 운영권을 가지고 와서 매출이 발생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기존에 퍼블리싱 사업에 치우친 사업 구조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약 20종의 신작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게임 제작사로도 인정받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자체 개발 게임 (프렌즈레이싱, 프렌즈골프, 프렌즈타운) 및 지분을 보유한 개발사들이 제작한 게임들인 드래곤네스트M, 이터널랩소디 등을 연내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마지막은 카카오게임즈가 17년에 인수한 마음골프 (현재의 카카오VX)를 통한 신사업입니다.
마음골프는 골프존이 영위하는 사업인 '스크린골프' 사업을 영위하던 업체인데, AI기술을 접목한 스크린골프와 카카오 챗봇을 탑재한 '골프 부킹 서비스'를 동시에 개발 중입니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골프 자세에 대한 교정 및 스크린골프장 예약, 결제, 카카오드라이브와의 연계를 통해 '카카오택시'와 같은 부가서비스로 발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AI스피커와 카메라 센서 기술을 통해 헬스케어 시장(운동량 분석 등)에도 진입 할 계획을 하고 있고, VR/AR을 접목한 게임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18년 2월 13일 카카오게임즈는 유상증자를 발표하는데, 내용은 약 6개 업체로부터 총 1,400억을 투자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시를 같이 보시죠.
카카오게임즈는 텐센트와 넷마블게임즈로부터 각각 500억원, 액토즈소프트 200억, 블루홀과 프리미어 M&A PEF로 부터 100억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1,400억의 자금을 받은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 받을 때 기업의 가치가 어느 수준으로 평가되었는지가 사실 더 중요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약 1,400억을 유상증자 받았는데 이때 발행된 신주의 수는 901,132주입니다. 즉, 한 주당 약 15.5만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유상증자 전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수는 약 450.5만주였고,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약 90.1만주가 증가했기 때문에 총 주식수는 540.5만주 가량 됩니다. 그럼 주식수 540.5만주에 한 주당 금액인 15.5만원을 곱하면 약 8,400억 정도가 됩니다.
즉,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에 참여한 기업들은 카카오게임즈의 가치가 약 8,400억 수준이라는데 동의 하여 투자를 감행했던 것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17년 말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의 평가가치는 1.5~2조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카카오게임즈 가치인 8,400억의 2배 수준입니다. 시장에선 어떤 근거로 1.5~2조원을 예상하고 있는 걸까요?
올해부터 15세 이용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고, PC방 점유율이 40% 수준으로 상승함에 따라 연내 PC방 요금제를 기반으로 한 정식 배급을 시작한다면 연간 매출 1,000억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어 보입니다.
기존 LOL (레전드 오브 리그)가 보여줬듯이 한번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e-스포츠까지 확자오디면서 꽤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판권을 보유한 카카오게임즈에 효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내로 베틀그라운드의 제작사인 블루홀이 개발한 MMORPG '에어(Air)'에 대한 마케팅과 운영을 전담할 계획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블루홀이 뛰어난 제작능력을 보여줄지도 관전포인트 입니다.
16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마음골프는 매출 약 180억, 영업손실 21억 가량 발생하는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AI가 포함된 골프 시뮬레이터의 개발과 카카오 챗봇과의 연계서비스를 감안했을 때 16년 기준 약 2.5만대의 골프시뮬레이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장점유율이 90%이상으로 추정되는 골프존의 16년 매출은 약 2,170억, 영업이익은 454억입니다)
마음골프는 골프존이 영위하는 사업인 '스크린골프' 사업을 영위하던 업체입니다. 카카오는 AI기술을 접목한 스크린골프와 카카오 챗봇을 탑재한 '골프 부킹 서비스'를 동시에 개발 중입니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골프자세에 대한 교정 및 스크린골프장 예약, 결제, 카카오드라이브와의 연계까지 카카오택시와 같은 부가서비스로 발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AI스피커와 카메라 센서 기술을 통해 헬스케어 시장(운동량 분석 등)에도 진입 할 계획을 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또한, AR(증강현실)과 VR 기술을 접목한 홈 트레이닝 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실현 정도에 따라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치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신규라인업이 다양한 부분은 최근 게임 시장에선 긍정적이나, 기존 IP를 활용하거나 MMORPG보다는 조금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쥬얼 게임 위주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성공했던 작품을 출시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직은 검증이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게임즈가 투자한 슈퍼노바일레븐의 '놀러와 마이홈'도 구글 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0위까지 올랐으나 순손실에 그쳤습니다. 올해 출시 될 20여개 게임라인업도 얼마나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지,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캐쥬얼 게임의 흥행 여부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만약 시장에서 1.5조원의 가치를 받고 주식시장에 상장된다면, 카카오의 벨류에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이번에 투자받은 1,400억원으로 카카오의 카카오게임즈의 지분율은 약 62.4%로 하락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카카오게임즈의 가치가 지금 8,400억에서 1.5조가 된다고 하면, 카카오의 지분율이 약 62%수준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분가치 변동은 4,700억 정도입니다. 이것 마저도 지주사 벨류에이션에서 말씀드렸다시피 20~30%가량 할인되서 적용된다면 카카오의 실질적인 가치 증가는 3,500억에 불과합니다. 카카오의 2월 14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9.34조원으로 약 3% 비중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카카오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17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자금 블랙홀 역할을 담당했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나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 레볼루션 등 소수의 대작 게임으로 인한 자금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게임제작사들의 역량이 강화되면서 '탈'카카오 플랫폼의 흐름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어떤 성과를 낼지 올해 행보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