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는 모든 사람의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길을 걷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며, 나를 괴롭게 하면서도 피할 수도 없는 오랜 정든 벗과 같습니다.
한때는 슬럼프를 맞닥뜨리면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특히 저같이 성격이 급한 축에 속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그러셨을 거에요. 내가 가야 할 길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는데, 안 그래도 그 일을 하기 위한 시간적 자원밖에 없어서 열정으로만 험난한 언덕을 넘어서 가야 하는데 슬럼프는 그 열정만 쏙 골라내어 뺏어가기 때문이지요.
이 녀석이 찾아올 시간을 미리 알고 있다면 그나마 대비라도 단단히 하겠지만, 그것마저도 허락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넘어져서 엉엉 울고만 있어야 하나요? 그렇게 힘들게 준비해온 내 모든 것들을 한순간에 놓아야 하나요?
사람이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뛰기 시작하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자신의 목표조차 없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그나마 목표를 세우고 뛰는 사람들도 얼마나 허덕이고 있는가를요.
그럼 고작 슬럼프라는 '친구' 같은 존재에게 내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게 너무 화가 나고 치가 떨렸습니다. 무기력하게 앉아서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으며 시간에 묻혀버리는 자신을 보는 일은 참 힘든 일이거든요.
그래서 고민해봤습니다.
내가 정한 목표와 방향은 맞는다는 전제하에, 어떻게 제가 시작할 때 굳게 다짐했고 나를 이끌어준 열정을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요. 어떻게 하면 슬럼프를 진정한 친구로 맞아들이고,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 갈지 말입니다.
저는 4가지 슬럼프를 조금이나마 걷어낼 방법을 여러분께, 그리고 저 자신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든 이에게는 목표가 있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인 목표겠지요. 이 외에도 많을 것입니다. 시험을 잘 본다든지, 진급을 한다든지, 몸을 건강하게 하고 싶다든지 말입니다.
목표를 정해놓고 뛰는 와중에 슬럼프가 찾아와 나를 끌어당기기 시작하면, 우리는 다시 한번 시작점에서 총기 있는 눈으로 목표지점을 주시했던 자신을 상기시켜야 합니다. 그때만큼 저 자신의 열정이 활활 타오르던 때가 없거든요.
열정은 어쩌면 장작에서 타고 있는 불꽃과도 같은 존재 아닐까요? 꺼질 것 같으면 세차게 바람을 불어 다시 살려내고, 이를 반복해서 제가 원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인 거죠. 슬럼프가 찾아와 우리 열정의 불이 꺼질 것 같을 때, 우리는 바람을 한 번씩 세차게 불어넣어 줘야 합니다. 다시 활활 타오르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다 한들 어찌 좌절한 적이 한 번도 없겠습니까.
제가 짧지만 나름 치열하게 살아온 길을 되돌려 보면, 저는 정말 좌절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같이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한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해 포기했던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이때 좌절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처음에 더욱 열정에 타올라 시작했던 일일수록 그 좌절감이 깊었습니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기억들이 머릿속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슬럼프와 친구가 되지 못하고 저 스스로 손을 놓아버린 그 안타까운 수많은 기억들을 다시 떠올려 본다면, 다시 이 길을 달려나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만, 마음의 주인이 되기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슬럼프는 항상 제 감정의 빈틈 사이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감정의 빈틈은 여러 요인으로 생기는데, 그중 가장 빈도가 높았던 것은 '회의감'이었습니다.
어떤 목표를 향해 달리다 보면 스스로 달리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내가 설정한 목표가 정말 내가 원했던 그 목표인지, 정말 내 노력이 어떠한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회의감에 휩싸입니다. 어쩌면 이는 당연합니다.
아무도 미래를 모르고, 누가 옆에서 코치를 해주지도 않으며, 제 인생은 스스로 개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가족, 친구가 옆에서 응원해줘도 저 스스로 제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마치 뱃사공 없는 배처럼 한 자리를 빙빙 돌게 마련이거든요.
미래에 대한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우리는 당연히 맞서야 하는 불안을 큰 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열심히 노력해서 뭔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행동이 맞는 행동인지, 정말 올바른 행동인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불확실성을 동반한 행동은 자신의 '열정'이라는 연료를 태우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열정이 바닥을 보이면 슬럼프가 찾아옵니다.
우리는 자의적으로라도 '열정' 연료를 채워야 합니다. 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회의감'을 다스리고 '꾸준함'의 힘을 맹신해야 합니다. 뭐든지 꾸준하게 하는 것은 이불 속에 틀어박혀 풀린 눈으로 천장만 바라보는 것 보다 수백 배 낫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어가다보면 제가 살아있음을 잠시 망각하고 그 과정에 파묻혀버려 연료가 고갈됩니다. 즉, 슬럼프가 찾아오죠. 이때 제 삶의 패턴을 날 잡아서 하루 바꿔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혼자 있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사람 많은 곳에 찾아가서 일부러라도 주위 환경을 바꿔보세요. 슬픈 영화를 보면서 눈시울을 조금이나마 붉혀 보셔도 좋습니다. 이 또한 내가 살아있음을 인지할 수 있는 과정이죠. 식물을 키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작은 생명이 자라는 모습을 보시면, 겪어보지 못했던 멋지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라 자신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슬럼프를 피할 수 없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거나, 즐기지 못하면 잘 넘어서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자신 만의 슬름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꼭 한번 생각해 보시고, 새해에는 현명하게 슬럼프를 뛰어넘어 비워지지 않는 열정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