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일으켰던 아래 4가지 요인을 점검해봤습니다.
Macro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글로벌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경제 자체의 펀더멘털이 아닌 정치적 논리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영역은 앞으로 아무리 AI가 발달한다 하더라도 사람들 고유의 영역입니다. 일반 사람의 속마음 하나도 예측이 어려운데 정치인의 속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다만, 이런 생각은 해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상승 또는 하락을 했을 경우 그 요인들이 해소됐다면 단기적으로라도 다분히 반대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2월 초부터 미국시장의 시장금리 상승으로 촉발된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도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 하락을 유발했던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인 '제롬 파월'이 취임한 첫날인 2월 5일부터 뉴욕시장이 대폭락 했습니다. 언론에서는 주식시장 하락의 배경을 임금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긴축이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으로 보도했고, 한 편으로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파월이 시장 친화적 발언을 통해 주가하락을 방어한다는 의미의 '파월 풋'을 기대했습니다. 재미있게도 파월 연준 의장이 13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어떤 위험에도 경계를 유지할 것"이란 취임 첫 발언을 하면서 '파월 풋'이 기정사실이 되었고, 미국시장도 안정화 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라고 생각하는데 아랫글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읽어보실만한 글: 세계 경제 대통령 제롬 파월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일각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의 단기 반등 여부는 1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는 2월 14일 날 결정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았는데 결과는 어땠을까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무려 0.5% 상승했습니다. 월간으로 0.5%의 물가가 오른 것이죠. 이를 연율화해서 따진다면 무려 2.1%가 상승한 것으로 예상치인 1.9%를 웃돈 것입니다. 이런에도 14일 미국 시장은 약 1% 가량 상승했습니다. 즉, 시장에서 우려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인한 시장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을 이끈 것이 대부분 미국의 한파로 인한 연료 가격 급등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휘발유 가격이다 보니 물가지수가 앞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VIX(Volatility Index) 지수는 1993년 Robert Whaley가 고안한 지수로,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지수가 상승하므로 변동성 지수 또는 공포지수라고 부릅니다.
2월 초부터 시작된 주식시장 하락으로 VIX지수는 단기적으로 2배 이상 상승했는데, 일부 투자자가 VIX가 상승 할 경우 보유한 주식 포지션을 청산하는 알고리즘을 설정했던 것이 미국 주식시장이 추가하락을 일으키는 촉매제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VIX선물을 '매도'하는 ETP 상품도 VIX선물이 2배 가까이 오르며 시장의 변동성을 야기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러한 ETP 상품들은 청산됐거나, NAV가 크게 하락해 있기 때문에 미국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하락이 있더라도 변동성이 더 확대시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TP: 상장지수상품으로 일반적으로 ETF와 ETN등을 일컫습니다
NAV: net asset value의 줄임말로 순자산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은 4분기에 일회성 비용들을 발생시키고 다음 회계연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17년 같은 경우는 일부 업종에 좀 치우치긴 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면서 지수가 20%이상 상승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4분기에 기업들이 기존에 쌓아놨었던 손실을 떨고 가려는 수요가 더욱 강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4분기에 환율도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들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이 실적추정치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그래도 매크로 이슈 때문에 주식시장의 센티멘트가 훼손된 상황에서 개별 기업 주가에 변동성도 확대되었습니다. 다만, 이미 2월 14일 기준 전체 종목 중 약 50%, 시가총액 비중 기준으로는 약 80%의 이상 기업들이 실적발표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실적이 추정치를 하회함에 따른 주가지수 하락의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용거래융자란 쉽게 풀어서 말씀드리면 빚내서 주식에 투자된 금액입니다.
즉, 투기적인 자금이 증시로 얼마나 몰려있는지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스닥 시장의 급등으로 인해서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3.5~4조원 수준에서 6.5조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급락으로 인해 5.7조원까지 단기적으로 약 8,000억 가량이 감소했습니다.
사실 시장 급등과 급락을 일으키는 것이 신용융자 때문만은 아닙니다만, 시장이 급락하면 반대매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입니다.
반대매매: 통상 신용매매는 주식담보 비율이 140% 미만으로 하락하면 추가 담보를 요구하게 되고, 추가적인 현금 납입이 없으면 자동으로 포지션이 청산되는 반대매매가 일어납니다. 쉬운 예로 투자자가 자기 돈 100만원과 증권사에 100만원을 빌려 총 200만원을 투자하는 경우 주식 평가금액이 빌린돈의 140%인 140만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합니다.
최근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을 유발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4가지 요인을 간단하게 짚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목해 FED의장 자리에 오른 파월 의장은 급격하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발표해 주식시장의 상승을 더 끌고 가고 싶은 의지를 보여준 것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듭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점도표에 따라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고, 인프라 투자가 추가적인 시중금리의 인상을 필연적으로 수반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시중 자금의 축소는 불가피합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반등 가능성에 개인적으로는 무게를 두고 있지만, 만약 반등한다면 리스크 관리도 조금씩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