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생태계에 들어온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저는 아직 스팀잇내에서 오가는 여러 열띤 논의에 참여하기에는 아는 것이 많지 못합니다. 많은 분들이 요 며칠 새에 많은 글을 올렸고 저도 나름대로 진중히 읽고 고민해 봤습니다. 안 그래도 많은 분이 혼란스러우실 것 같아 저까지 이와 관련된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스팀잇 생태계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유저와 글이 모이면 스팀잇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많은 분들의 글에 댓글을 달아왔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주식시장을 매일 보고 있다 보니 최근 몇 년간 큰 시세를 보여준 기업의 사례를 스팀잇에 적용해 보는 것이 어떨지 고민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의 강국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가 제조업에 강한 것은 빠른 시기 내에 우리나라의 기반을 잡기 위해 추진했던 제조업 기반의 재벌 밀어주기 정책과 국민의 근면성이 가장 크게 이바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제조업의 굴레 내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나라가 1990년부터 일본의 산업을 하나둘 잠식해 온 것과 같이 우리나라의 제조업도 신흥국들에 의해 잠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많이 변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전통적인 제조업은 대부분 PER 벨류에이션이 가능합니다. 이는 이익에 기반을 둔 벨류에이션이 가능하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무지하게 주가가 오르고 있는 회사들은 이익에 기반한 회사도 있지만, 매출이나 사용자 수에 기반을 둔 회사들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미국의 Facebook을 상장 사례를 생각해 보시죠.
2012년 5월 당시 페이스북은 주당 $38에 상장되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기준 종가가 $165수준이니 당시의 시가총액을 역산해 보면 약 120조 정도에 상장한 것입니다. 상장 시점의 Facebook의 PER은 100배였습니다. 이런 엄청난 공모 가격으로 인해 벨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면서 상장 후 약 3개월이 지난 2012년 8월 Facebook의 주가는 $18 수준까지 하락합니다. 그럼 당시에 왜 많은 사람이 말도 안 되는 벨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Facebook IPO에 참여했을까요?
당시에 Facebook의 벨류에이션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기존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유저 당 벨류에이션이었습니다. 2012년 10월 Facebook은 MAU가 10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시가총액이 약 100~120조원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MAU 당 가치는 약 12만원이었습니다. 유저가 많아 질 수록 광고 모델이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붙여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MAU당 12만원이라는 엄청난 벨류에이션이 부여된 것 입니다. 그럼 MAU당 벨류에이션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2017년 Facebook의 MAU는 20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시가총액은 약 500조원입니다. MAU당 가치는 주당 25만원으로 상장 당시보다 확대되었죠. 네 맞습니다. 유저당 가치는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MAU는 월 활동 이용자 입니다. Facebook의 MAU 10억명은 한 달에 한번이라도 Facebook에 방문한 사람이 10억명이란 얘기입니다.
그럼 왜 주식시장에서는 MAU 가치가 확대되고 있는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IT 생태계 내에서의 비즈니스모델이 정교해졌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한 모바일 생태계의 활성화가 다양한 산업계의 변화를 촉진 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만 할 수 있었던 인터넷 서핑, 쇼핑, 검색, 동영상 시청, 은행 업무 등 못 하는 것이 없어져 버렸죠. 그러다 보니 기업들 입장에서도 유입되는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집중하기 시작했고, 주식시장에서도 유저당 가치가 확대된 것입니다.
제가 항상 스팀잇에 유저들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가치는 확대될 것이라고 외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Jungs 님께서 주기적으로 올려주시는 스팀잇 유저 통계자료는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매달 신규 가입하는 유저가 늘어나고 있고 유저들이 창출하고 있는 가치 있는 글들도 점차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콘텐츠가 누적된다면 그 가치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요즘 스팀잇을 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혹시, 스팀잇을 주름잡고 계신 스타 분들이 쓰신 7일이 지난 아주 예전의 글들도 보신적 있나요? 물론 열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정주행'을 통해 모두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보팅과 팔로잉, 큐레이팅을 위해 새롭게 올라오는 글들에만 치중하고 계시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매일 업데이트 되는 정말 뛰어난 글들이 보팅 가능한 기간인 7일 이후 묻히는 것이 아니라 이 글들을 카테고리별로 잘 분류해 스팀잇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분들의 트래픽 유입을 유도하고, 최종적으로 이를 통해 네이버와 같이 광고 지면을 광고주에게 판매가능 한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 1위 포털 업체인 NAVER와 비교하는 것이 말도 안 되겠지만, NAVER가 디스플레이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연간 3000~4000억 수준입니다. 즉, NAVER 사이트에 광고 지면을 팔면서 이렇게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죠.
만약 스팀잇 내의 퀄리티 넘치는 많은 글을 카테고리를 분류한 후 머니타이징이 가능한 사이트를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트래픽 유입의 확대를 통한 모바일 광고 매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로 생각합니다. 그 금액은 크지 않더라도 KR-join이나 KR-Newbie에서 스팀잇 생태계에 처음 들어온 분들에게 적응을 위한 격려금이라거나 지금 여러 각도로 진행중인 머첸다이징 분야에서도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글들의 저작권 문제도 있고 이를 투명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느냐의 문제도 남아있지만, 스팀잇 유저들의 대부분이 스팀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데 동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분의 힘이 모인다면 생각보다 추진이 어려울 것이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장황하긴 합니다만, 스팀잇에서 매일 올라오는 좋은 글들을 바라보면서 이런 글들이 묻히는 것이 아닌 조금 더 빛을 다각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해 적어봤습니다. 오늘도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계신 많은 분들을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