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첫날, 온가족이 영화보기로 했다.
영화는 오디세이
영화계 최고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다.
인류 최고의 고전 [오디세이아]가 스크린에 펼쳐질 것을 기대하며
복합터미널 CGV를 방문했다.
2시 40분부터 5시 40분까지 3시간의 러닝타임동안 졸리지도 않고
웅장한 스케일에 눈을 뗄수 없었다.
영화 속 오디세우스는 전쟁에서 저지른 살육과 파괴 행위로 인해 극심한 죄책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지극히 고뇌하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특히 요정 칼립소의 섬에서 보낸 7년의 세월이 단순한 유혹의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지 못해 정체성을 잃어버린 방황의 시간으로 묘사된 부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사이클롭스 폴리페모스와의 대결이나 세이렌의 유혹 같은 원작의 굵직한 모험 요소들도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구현되었지만,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두려움과 욕망을 비추는 거울처럼 작동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돌고 돌아 마침내 이타카로 향하는 그 험난한 귀향길처럼, 나 역시 영화가 던진 무거운 질문들을 곱씹으며 극장을 나섰다. 단순한 신화적 판타지가 아니라,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인간의 죄의식과 구원에 대한 깊은 성찰을 건네준 묵직하고 압도적인 영화였다.
오랜만에 명화를 보고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
저녁식사는 소담촌 샤브샤브에서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