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5일 수요일
오늘 새벽 4시, 잠을 설치며 기다렸던 북중미 월드컵 4강전,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세계 랭킹 3위 스페인이 1위 프랑스를 상대로 2대 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무려 16년 만의 결승행이라니, 스페인 축구 팬들에게는 오늘이 정말 잊지 못할 밤이 될 것 같다.
경기 내내 스페인의 조직력은 압도적이었다. 특히 전반 20분, 19세의 '초신성' 라민 야말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유도했을 때, 이번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스페인으로 넘어왔음을 직감했다. 미켈 오야르사발이 침착하게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이어서 살리바의 부상으로 흔들리는 프랑스의 틈을 놓치지 않고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가 추가 골까지 터뜨릴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감탄한 것은 스페인의 수비였다. 골키퍼 우나이 시몬의 과감한 전진 수비와 아이메릭 라포르테가 이끄는 수비 라인은 음바페와 뎀벨레가 버티는 프랑스 공격진을 그야말로 '철벽'처럼 막아 세웠다. 프랑스의 기대 득점이 0.3에 불과했다는 점이 오늘 스페인 수비가 얼마나 완벽했는지를 증명하는 듯하다.
프랑스로서는 3년 연속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발목이 잡힌 뼈아픈 결과가 되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음바페가 메시와의 득점왕 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 점도 축구 팬으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스페인은 16일 열리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 경기의 승자와 대망의 우승컵을 두고 20일 결승전을 치른다. 2010년 남아공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지, 스페인의 남은 여정을 끝까지 지켜봐야겠다. 새벽에 일어나 경기를 챙겨본 보람이 가득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