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 가끔 속이 답답할 때는 하늘에서 내려다보세요.
오늘은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잡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멘탈이 아주 강한 사람은 아닙니다. 평범한 개인의 멘탈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소해 보이는 어떤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고, 그 순간이 무척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보통 그런 순간을 잘 넘기지 못하면 슬럼프가 오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 성격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라서 나름대로 이런저런 방법을 강구하곤 합니다.
우선은 주의를 환기시키는 방법입니다. 주의를 환기시키면 아무래도 벅차게 느껴졌던 일들에서 조금은 멀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또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NASA의 영상을 보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ISS 같은 곳의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시간이 흐른 뒤에 되돌아보면 사소하게 느껴질 어떤 일로 고민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이 순간에도, 지상으로부터 300km 이상 떨어진 상공에 떠 있는 ISS는 초속 8km/s로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고, 빠르게 회전하는 ISS 속에서 우주인들은 정신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주의가 환기되곤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힘들 때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막상 그 위로가 정말 필요한 순간에는 가장 체감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분명 난 지금 참 힘든데, 시간은 더디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한 30분 정도 우주인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멍하니 ISS 영상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흐른다는 진리가 '보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게 참 위로가 되곤 합니다.
그리고 ISS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초속 8km/s로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 한 바퀴를 도는데 9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하루에 해가 지고 뜨는 (사실은 해는 항상 가만히 있고, 지구가 돌고 있는 것이지만) 것은 점이 아니라 면이기 때문에 90분도 필요가 없이 1시간 정도면 IS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하루에도 수십 차례 해가 지고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잘 찍은 일출/일몰 영상은 아니고, 아주 투박하고 가끔은 초점도 잘 안 맞는 영상이지만, 어둑어둑했던 ISS 바깥이 한순간에 환해지는 것을 보다 보면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감동스럽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