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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을 하고 있습니다.
스티밋 만큼이나 그쪽도 완전 초보라 그날의 WOD(Work of day)가 끝나면 자동으로 대자로 뻣게 됩니다. 너무너무 힘들지만 확실히 효과는 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턱걸이를 못하지만 매주 나아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크로스핏.. 들어는 봤지만 망설이고 있는 스티밋 이웃들을 위해 간단한 뉴비 리뷰를 남겨봅니다.
첫번째는 확실한 프로그램. 일마치고 골골거리며 박스(운동하는 곳을 박스라고 부릅니다)에 오면 그날 해야할 운동 WOD가 벽에 적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RFT
(Unbroken)
1Power Clean(135/95lb)
1Hang Power Clean
1Hang Squat Clean
2Push Jerk
요렇게 써있다면
135lb(남)/95lb(여)의 바벨로 파워클린 1회, 행파워클린 1회, 행스쿼트클린 1회, 푸쉬저크 2회를 안내려놓고(unbroken)하는걸 1라운드로 카운트 해서 10라운드 반복 하는 겁니다. 용어가 어렵지요? 저도 아직 뭐가 뭔지 모릅니다. 10라운드를 완료하고 나면 시간을 기록(Round For Time)해야 합니다. 아직 못따라가는 동작은 난이도를 낮추는데 무게를 줄이거나 밴드나 박스의 도움을 이용해서 턱걸이를 하는 식입니다. 오늘 운동 뭐할지 선택장애에 시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무조건 그날의 운동 해야 합니다. 저는 어깨가 약해서 웨이트 혼자 하게 되면 곧잘하는 스쿼트나 체스트 프레스를 많이 하고 어깨 운동은 잘 안하곤 했는데, 이젠 도망갈 수가 없으니 강제로 어깨도 단련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그룹운동이라는 점입니다. 동작은 코치님께 배우고 정규 wod는 해당 시간에 온 다른 분들과 같이 하는데 실력은 천차만별이지만 어쨋든 모두 같은 wod를 서로 화이팅 하며 하게 됩니다. 처음에야 데면데면 하지만 보통 wod끝나면 다들 녹아내리는 상태가 되면서 강제 동지애가 부여됩니다. 사람 부대끼는게 싫은 분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확실히 혼자 하는것 보다는 동기부여도 되고, 더 재미있습니다.
세번째는 기록 경쟁 입니다. 유의하셔야 할 점은 경쟁의 상대가 타인이 아니라 본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한참 잘하게 되면 크로스핏 대회 처럼 다른이들과 경쟁도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순전히 내가 오늘 이만큼 했구나 다음엔 한 1분 줄여보자 식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든 wod는 필수적으로 본인의 시간이나 round 수를 기록하는 문화가 있어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핸드폰 게임도 온라인으로 경쟁 붙이면 다들 더 열심히 하는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웨이트하면서도 몇몇 먹는거 까지 기록하면서 하시는 분들 보긴했지만, 여기는 매일 다같이 기록하는 시간에 있어서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네번째는 짦고 굵게, 균형잡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웬만한 wod는 길어야 20분 안에 끝나는데 웨이트 운동이면서 유산소 운동(전문가가 아니라 그냥 느낀대로 적어 봅니다) 입니다. 전신을 단련할 수 있어서 매력적 입니다. 코어 운동을 게을리 했는데 덕분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좋은게 있으면 아쉬운 부분도 있겠죠. 첫번째는 관절 피로도 입니다. 시간을 들여 아주 천천히 동작을 배우고 무게 늘리면 괜찮았을거 같긴한데, 좀 억지로 따라하다 보니 온몸이 아우성입니다. 아직 초반이라 웬만한건 부끄럽지만 바벨에 무게 하나도 안달고 빈 bar로 하는데도 이렇습니다. 특히 손목, 팔꿈치, 어깨의 가동범위와 유연성이 아직 부족해서 조심조심 하고는 있는데 이게 또 그날의 wod를 시작하면 끝을 봐야 되니까 한번 하고 나면 아주..죽을맛 입니다. 분명 무리해서 다치는 분들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바른 자세로 천천히만 따라가면 안다칠테니 너무 걱정은 마세요.
두번째는 장점에서 이야기 했던 그룹운동 부분이 되곘네요. 저는 몰랐는데 주변사람들한테 이야기 했더니 저렇게 떼로 모여서 음악틀어 놓고 으쌰으쌰 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성향에 따라 아예 안맞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날의 wod를 무시하고 혼자 딴거하면 안되니까요.
세번째는 난이도 입니다. 남자들도 턱걸이 잘 못합니다. 제 주변에는 대충 10명당 세네명은 한두개 하고, 한명은 여러개 하고, 나머지는 한개도 못합니다. 거기에 온갖 역도 동작이 나오는데 아직도 그날의 wod 딱 보면 감이 안옵니다. 용어도 어렵고 동작도 어렵고 어려운거 투성이 입니다. 어깨와 쇄골에 바를 올려놓는 파워 클린 할라치면 팔꿈치는 부서질거 같이 아프고, 쇄골은 멍들고 자세가 안좋으니 많은 횟수를 할 수가 없습니다. 배우는 데 꽤 시간이 걸리는 운동입니다.
power clean 이라고 쓰고 바벨로 주리틀기 라고 읽습니다.
굳이 아쉬운점도 써 보았지만 확실히 재미있고 효과도 만점입니다. 아직 초보라 모든 wod에서 거의 꼴찌로 끝나는데 먼저 끝난 분들이 격려의 박수와 화이팅을 외쳐 줄 때 없던 힘이 납니다. wod마친 직후에는 토할거 같은데 다음날 또 가고 싶습니다. 혼자하는 웨이트에 지치신 분들, 누군가 강제로 굴려줬으면 좋겠는데 pt가 너무 비싸서 부담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그날의 기록을 적을 때 Rx'd 라고 적을 수 있는 날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