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최고의 병폐 (부지지병)
여씨춘추 중에서 "병폐"
진실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이 있고, 진실로 지혜로는 알 수 없는 것이 있으며, 진실로 수(數: 법칙)로는 다하지 못할 것이 있다. 그 말하는 바가 왜 그런지 알지 못하지만 실제로 그런 것이 있다. 그래서 성인은 순응하여 제도를 일으키고, 마음을 수고롭게 하지 않는다.
인간은 어느 정도 무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인순과 순응의 첫걸음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전부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많고, 그런 사람으로 인해 나라가 망하고 백성이 죽어가는 일이 벌어진다.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의 병폐는 모르면서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2200년 전 진나라 재상이며 상인이었던 여불위가 편찬한 여씨춘추에 나오는 글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잘 모른다고 생각할 때는 큰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큰 실수를 할 때는 자신이 확실히 안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그래서 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항상 자신이 모르는 것이 많다고 조심하는 겁니다. 그것이 사실이고..
살면 살수록 알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아집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이 아는 것이 늘어나는 과정이 아니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노자 도덕경 71장
知不知上 不知知病 (지부지상 부지지병)
夫唯病病 是以不病 (부유병병 시이불병)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훌륭합니다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하는 것은 병입니다.
병을 병으로 알 때만 병이 되지 않습니다
(성인은 병이 없습니다)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에 병이 없습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큰 실수를 하지는 않을 겁니다. 대신 자신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허세라는 병에 걸린 것은 아닌가 합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 허세라는 병에 걸리지 않는데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게 되면 다른 사람 탓을 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 탓이나 세상 탓을 하게 되면 자신이 할 일이 없어집니다. 그냥 불평불만을 하게 됩니다. 대신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할 일들이 많아집니다.
부족해서 결핍이라는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여백이라는 상태가 되면 좋겠습니다. 부족해서 결핍이 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빨리 결핍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아니고 할 일도 있고 배워나가는 과정이 즐거워지는 여백의 마음이라면 삶이 충만해질 것 같습니다.
최고의 부지지병
부지지병 중에서 제일 나쁜 병이 자신을 모르면서 안다고 생각하는 병 같습니다. 자신의 마음도 하루에도 수없이 변해서 제어가 안되는데 그러면서도 우리들은 자신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도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모른다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데 부족해도 사랑할 수 있는데, 부족해서 탓하는 것이 아니고 부족해서 잘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겁니다. 그럴 수 있다면 역시 부족한 타인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부족해서 결핍을 메우려고 사랑을 시작 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부족을 측은지심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것이 조금은 성숙된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게 되면 세상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부족하지 않고 충분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부족해도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부유병병 (병을 병으로 알기에 병에 걸리지 않는 겁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지혜의 첫걸음입니다. 2200년 전 진나라 여불위 재상은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실천을 한 것은 모르겠으나 알고는 있었습니다.
이제 나도 알기는 합니다.
그런데 실천을 하려면 뭐를 해야 할까요?
마음에 새겨 잊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귀찮고 게을러서 하기 싫을 때 어떡해야 할까요?
항상 깨어있으려면 뭐를 하지 말아야 할까요?
잠시 생각했더니 이런 답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멈추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