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서 일기장 - 나 이거 왜 하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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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뭐뭐이래서 이랬다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잠에 들기 전 갑자기 일기장을 왜 쓰게 됐는지 얘기하고 싶어졌고
그래서 한번 적어보았다

*그런데 너무 졸려서 거의 잠에 든 정신머리로 적는 바람에
보여주기 좀 부끄러운 글이다

자면서 쓴 내가 그림일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

그냥 나는 기엽고 하찮은 거 좀 엉성한 거를 많이 좋아한다
삶의 낙이랄까 이 말 너무 속이 텅텅한 것 같아서 안좋아하지만
내 머리가 요거밖에 말할 줄 모름 아무튼
예를 들어 어릴 때 그림같은 거 말이다 그건 진짜 따라그린다고해서
낼 수 없는 귀엽고 하찮은 거다
그래도 난 너무 좋으니까 어릴 적 내 그림을
왼손으로 따라그려보았는데 그 느낌이 조금은 나더라
이게 즐겁고 귀여워서 자주 그리게 되었다

뭐 어쩌다 티셔츠까지 만들었고 그걸 본 날개가
요걸로 그림일기를 써봐 하셨다
밍 그림일기,,,? 옴,,, 재밌게따 싶었다

/
나는 무언가 작업을 해야 할 때마다 항상
진짜 막 어우 어떡하지 이대론 안되는데 하지만
생각이 안나 왜지 나는 왜 똥멍청이지
나는 똥이야 엉엉 했었다 이것도 뭔가 더 자기비하 자기혐오 같아야 하는데
내가 말을 이것밖에 못한다
뭐 근데 이게 좀 나한테 많이 벅찼고 그래서 귀엽고 하찮은 게 필요한 상태였다
아님 그냥 마냥 즐거운 거 동시에 뭔가 보람차보여서 자괴감은
들지 않아야하고 그런 거

그림일기가 딱 그런 것 같았다 귀엽고 하찮은 걸
그리면 마냥 즐거울테고 그게 또 차곡차곡 쌓아가는 게 보람차 보일 테지 !

//
이를 나는
사실 요즘 작업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고민의 과정 중 하나가 이 프로젝트입니다

라는 좀 보람차보이는 말로 시작을 했다
뭐 어쨌든 지금껏 나불거린 말이랑 같은 맥락인데
정말 어떻게 말하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보인다

///
시작을 덜컥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꾸준히
잘 해나가서 놀랐고 그러다 문득 어 이게 실제로 좀
보람찬가? 싶었다
그냥 진짜 뭐든 꾸준히하면 그게 보람찬 걸까 !
매일 두부김치먹기라 생각하니 또 그렇진 않은 것
같기도 한데 음 쨌든
그렇게 좀 이것도 작업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일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 조금 슬프지만
내가 작업을 하며 즐거울 수 있다니라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다

////
이 기쁨이 별로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고
그냥 갑자기 아 짜증하며 계정을 폭파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어쨌든 지금은
내가 좀 즐겁고 아 구냥 다 관두고 십다 싶을 때
두부김치를 먹는 기분이기도 해서

/////
어 그래서 음

그래

이제 졸리기도 하고 글을 슬슬 좀 끝내야할 것
같은데 사실 내가 뭔 생각이 떠올라 이렇게 글을
쓰겠다했는지 까먹어서 어떻게 마무리할지 모르겠다

다 읽은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그냥 이렇게 끝낼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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