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대학원까지 다니면서,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책을 읽을수밖에 없는 집안환경이었어서 그런지(집에 테레비가 없었습니다...물론 지금도 없지만요ㅎㅎㅎ) 책을 항상 많이 읽어왔었더랬습니다. 물론 근래 몇년간은 사놓고 안/못 읽고 집에 쌓여가는 책들이 더 많습니다. 컴퓨터나 폰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좀 봐야겠다고 항상 다짐하지만...그게 말처럼 쉽게 잘 되진 않네요ㅎㅎㅎ
2017년도에는 다음과 같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물론 이게 다는 아니고요, 중간중간 읽다가 만 책들도 있고 그렇습니다만, 저는 팟캐스트(과학기술정책읽어주는남자들, http://www.podbbang.com/ch/7549)를 하고 있다보니 해가 끝나갈 무렵 항상 제가 어떤 책들을 읽었는지 리뷰를 하는 방송을 하곤 했습니다. 다음은 2017년도에 읽은 책들 리스트입니다. 제 나름의 선정 기준은 이렇습니다. 리스트에 있는 책들 한권 한권에 대해서는 한줄평과 어떤 분들에게 추천드리는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책 소개는 저자, 역자, 제목, 출판사, 출판년도입니다.
- 첫장부터 끝장까지 모두 읽었다.
- 전공분야나 하는 일과 딱히 관련이 없어도 되며, 공부로 읽은것이 아니라 취미로 읽은 것이어야 한다.
- 주변인들도 꼭 읽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2017년>
필 나이트. 안세민 옮김. 슈독(Shoe Dog):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 사회평론. 2016
2017년에 무슨 책을 읽었지? 라고 생각했을때 바로 떠올린 첫 책. 그래서 1번입니다. 단순하게 마이클조던을 키워낸 브랜드, 에어를 처음 넣기 시작한 브랜드로만 알고 있던 나이키를 창업한 필 나이트의 자서전입니다. 나이키가 나이키로 불리기 전부터 시작해서 말그대로 구멍가게 사이즈부터 시작해서 어떤 종류의 어려움을 겪어왔는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나이키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업을 막 시작하여 내 인생이 왜이렇게 힘들까 매일 생각하는 사람들(네...제가 그랬었습니다...)
김영준. 골목의 전쟁. 스마트북스. 2017
제가 읽고나서 서평까지 쓰게 만든 책입니다. 사람들이 쉽게,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어? 저기 또 망했네?" "어?여기 새 가게 들어오네?" 하고 넘어가던 동네가게들과 자영업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자영업 준비하는 사람들, 심심하면 나도 식당이나 해볼까 생각하는 사람들, 경제전공이 아닌분들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이지연 옮김. 제로 투 원: 스탠퍼드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한경BP. 2014.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라고도 불리우는 피터틸의 강의로부터 비롯된 책입니다. 저는 읽으면서 초창기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스타트업이란걸 하고는 있지만, 이런저런걸 많이 해보기도 했고, 투자도 해본 사람이 업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통찰력을 조금이나마 엿봤달까요...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스타트업은 무엇인가 궁금하신 분들, 스타트업에 투자하시려는 분들
벤 호로위츠. 안진환 옮김. 하드씽: 경영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36.5. 2014.
이 책은 읽으면서 진짜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영어 원제는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입니다. "어려운것들에 대해서 어려운 점"이라고 대충 직역해볼 수 있겠는데요. 벤 호로위츠는 여러차례 창업도 하고 성공도 하고 한 사람이고요, 현재는 실리콘밸리에서 안드레센-호로위츠 라는 벤처투자회사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진짜 말그대로 소규모 조직에서 겪는 온갖 잡다하고 어려운 일들에 대해서 본인의 경험담을 기반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온갖 험난한 위기를 함께 헤쳐온 임원급 공동창업자를 해고할 때 어떻게 해야하나" 같은 이야기요(...)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소규모 조직을 이끌어나가시는 분들, 어떤 조직이던 간에 리더쉽 포지션에 있으신 분들. **
레이 크록. 이영래 옮김. 로켓CEO. 오씨이오(OCEO). 2016.
우리가 아는 현재의 맥도날드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레이크록에 대한 책입니다.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창업스토리는 최근에는 The Founder라는 제목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미 글렀다고 생각하는 늦은 나이에 창업하여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키우는 레이 크록의 통찰력과 근면성실함 그리고 약간의 광기(?)같은걸 잘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맥도날드 좋아하시는 분들, 인생에서 이제 나는 안되지 않을까, 뭔가 늦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하시는 분들
젊은 역사학자모임.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 역사학. 역사비평사. 2017.
젊은 역사학 연구자 단체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 팟캐스트 만인만색 역사共작단 다시또역시
젊은 나이의 석박사 연구자들 및 신진연구자들이 함께하고 있는 연구자 단체 <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라는 곳이 있습니다. 최근까지 역사학계에서 이덕일을 위시한 유사/사이비역사학자들에 대한 반응은 일관적인 무시였습니다. 제대로 된 학문의 장에서 활동할 역량도 안되는 사람들이 자꾸 하는 헛소리에 귀기울여줄시간 없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근래에 젊은 분들을 중심으로 하여 적극적으로 유사역사학자들을 "사이비"역사학자들로 명명하고, 최신 역사학계 지식들을 대중을 상대로 풀어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와 관련된 논문들 여러개를 모아놓은 책입니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 중고등학교 국사 이후로 역사책을 안 읽어본 사람들, 설민석으로는 뭔가 부족한 사람들..
정은정. 대한민국 치킨전: 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 도서출판 따비. 2014.
이 책의 저자 되시는 분은 저희 방송에 모시기도 했었습니다ㅎㅎㅎ 조류독감 관련해서요. 추천서 2번 <골목의 전쟁>이라는 책과 함께 읽어보신다면 프랜차이즈의 문제는 무엇인지, 자영업자들(우리 동료인 일반시민들이죠...)의 현재는 얼마나 고달픈지, 한국 양계업계의 구조는 어떤지, 치킨을 둘러싼 한국의 사회상은 어떤지 등등을 알아보실 수 있겠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치킨 좋아하시는 분들(...) 자영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김민섭. 대리사회: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와이즈베리. 2016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김민섭 선생님이 카카오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시면서 느낀 이 사회의 여러가지 면모들을 담담하게 글로 풀어내신 책입니다. 현대사회에서 특정한 공간과 역할을 "대리"해가면서 산다는게 어떤건지 여러 생각을 하게 해줍니당...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대리운전 이용해보신 분들, 운전 많이 하시는 분들, 차 있으신 분들
임태훈, 이영준, 최형섭, 오영진, 전치형.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 알마. 2017
개인적으로 다들 만나뵈었고 열심히 연구도 하시는 선생님들이 한데 뭉쳐서 만드신 책입니다. 원래는 주간경향 동명의 제목으로 연재되던 시리즈였는데요, 이게 끝나고 나서 책으로 나왔네요ㅎㅎㅎ 칼럼으로 읽었을때도 항상 재밌게 읽었지만, 책으로 읽으니까 더더욱 재밌더라구요. 강추드립니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기계장치 좋아하시는 분들, 한국근현대사 관심 많으신 분들, 공구상가 가보신 분들
무라카미 하루키. 임홍빈 옮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문학사상. 2016
제가 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기본적으로 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장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www.beflex.co) 저도 달리기를 하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오래전부터 달리기를 엄청나게 많이 해온 그런건 아니다보니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이 사람이 왜 인기가 있는지는 이해가 가지만, 뭔가 저랑은 스타일이 안 맞는달까요...하지만 이 에세이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많이 달리는 때는 1달에 300키로 이상도 달리는 꾸준한 러너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에 대한 생각 모음집이에요.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 달리기 좋아하시는 분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만 읽어보신 분들, 글 쓰시는 분들 등...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ㅎㅎㅎ 하다보니까 재밌어서 아마 조만간 2016년에 읽었던 책들에 대해서도 리뷰를 써봐야겠어요...!!!
이 글을 읽으면서는 Dopelord라는 폴란드 출신 밴드 음악을 들었습니다. stoner/doom metal 계열의 음악인데요, 엄청나게 무거운 기타소리와 묵직하고 리듬감있는 기타리프를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2017년도 1월쯤 나온 앨범인거 같은데, 2018년이 되어서야 들어보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