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용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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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용덕사

인간은 군집(群集)을 이루어 사는 소위 말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문제가 인간 사이에서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항상 붙어 사는 부부 사이에는 남모르는 갈등이 숨어 있다. 거의 모든 걸 포기해서 싸울 일도 별로 없는 우리 집도 종교 문제만큼은 해결이 잘 안 된다.

갈등

엄밀히 따지면 종교문제라기 보다는 교회문제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형교회 권사인 와이프는 교회란 하나님이 머무는 거의 절대적인 거룩한 곳이고, 목사를 거의 선지자 수준으로 생각하는 자기 딴에는 독실한 신자이다.

그러나 내가 바라보는 교회나 목사는 전부는 아니겠지만 먹고 살기 위한 호구지책[糊口之策]의 방편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천리안 같은 혜안으로 그들을 주시해야 하며 잘못이 있으면 비판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불거진 대형교회 세습문제가 TV 뉴스로 까지 번지더니 급기야 별 문제없이 지내던 우리 사이를 이간질시키기 시작했다. 자신이 개척했다고 교회가 자기 것이라는 사고는 전혀 신앙적이지도 않고 욕심으로 밖에 안 보인다는 내 주장과 그 아들일지라도 훌륭한 목사라면 얼마든지 당 회장을 맏을 수 있다는 와이프의 의견(억지라고 하고 싶지만…)이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이해를 시킨다는 건 또 다른 욕심이다. 다른 가치관과 기준을 가진 사람을 내 논리로 설득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절대 변하지 않는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없다. 인간세상에는 절대 옳고 틀리는 건 없다. 그냥 다를 뿐이기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불교 교리가 더 합리적으로 다가 올 때도 있다. 그러나 "무소유의 자유"를 외치면서도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기는 사찰도 교회 못지 않다.

용덕사(龍德寺)

용덕사라는 이름을 가진 절은 우리나라에 무수히 많다. 용인에도 있고 북한산에도 있고, 서울, 인천, 원주, 공주, 평창 등 다 나열하려면 하루 종일 걸릴지도 모르겠다. 팔공산에 있는 용덕사는 대웅전만 달랑 하나 있는 아주 작은 절이고 인터넷을 아무리 뚜드려 봐도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종파가 어디인지 자료가 전혀 없다.

이럴 줄 알았다면 주지스님이라도 만나고 올걸 후회스럽다. 대웅전 문도 자물쇠로 꽁꽁 채워져 있고 경내에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고 멀리서 개소리만 요란하게 들렸다. 용덕사 천년약수라는 팻말은 사람을 유인하기 위한 광고로 여겨진다. 약수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팔공산에는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전통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사(桐華寺), 파계사(把溪寺), 은해사(銀海寺), 부인사(符仁寺), 송림사(松林寺), 관암사(冠岩寺), 제2석굴암 등 팔공산 기슭에 자리 잡은 사찰 말고도 족보도 알 수 없는 많은 절들이 여기저기 세워졌다.




팔공산 용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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