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기상하여 7시경 조깅하러 밖으로 나왔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낯선 거리는 조금의 두려움을 갖게 한다. 블랑카의 퍽치기에 대한 협박보다 길 잃어버릴 염려가 더 크다. 무작정 뛰다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려 몇 시간을 헤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차비 정도의 돈과 호텔 명함을 팬티 작은 주머니에 집어넣고 호텔 주변을 돌았다. 길 건너 편으로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자동차 뒷 드렁크를 열어두고 큰 음악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술 취한 히피들이 날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길가다 백인우월주의자에 의해 무차별 인종차별적 폭행을 당했다는 신문기사가 우리 머리 속 깊이 각인되어 있는지 모른다. 사실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지만 편견으로 인한 불안감은 증폭되어 있다.
호텔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 짐을 샀다. 오늘 바로셀로나 구엘공원과 성 가족 대성당을 구경하고 17시35분발 아시아나를 타면 이번 여행은 끝난다.
바로셀로나는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지중해에 접해 있는 항구다.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도시로써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우승한 감격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다.
카탈루냐는 스페인어와는 다른 캬탈루냐어를 사용하며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강한 지역감정을 가진 곳이다. 특히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도시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바로셀로나를 먹여 살리고 있다.
바로셀로나 도심 북쪽에 위치한 페라다산 기슭에 위치한, 가우디가 설계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공원으로 도심 전경과 지중해를 볼 수 있다. 가우디의 독창성에 관심을 가졌던 대 부호 구엘 남작의 설계의뢰로 만들어 진 공원으로 가우디의 건축과 자연에 대한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