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는 옛 왕조의 숨결이 살아있는 역사적인 도시이나 우리에게는 tvN 드라마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더 나아가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Francisci Tarrega가 작곡한 유명한 기타 연주곡,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Recuerdos de la Alhambra)을 빼 놓을 수 없다.
기타라는 악기로 연주했다고 믿기 어려운 그 트레몰로 선율의 감미로움이 그라나다를 더욱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만들었다. 아무리 건축물이 훌륭해도 그 속에 스토리가 없으면 영혼 없는 유령에 불과하다.
1시간 20분 버스를 달려 19시15분에 그라나다 BS PRINCEPE FELIPE HOTEL에 도착하자 바로 호텔 1층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 후 노란버스를 갈아 타고 그라나다 야경투어(옵션 50유로)에 들어 갔다.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도 있다. 가이드가 그라나다는 야경을 꼭 봐야 한다고 해서 대단한 기대를 가졌었는데 알바이신지구의 산니콜라스 전망대에서 보는 도시는 서울보다 초라하게 느껴졌다. 내일 아침에 갈 곳이라는 알람브라 궁전도 규모가 그렇게 크다고 보이지는 않았다.
영웅은 후세 역사가가 만든다고 했듯이 유명 관광지는 소설가나 음악가가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추워서인지 유럽 곳곳에 포진한 거리의 악사가 잘 안 보인다 했었는데 전기기타를 연주하는 악사를 한 명 만났다. 그는 내가 사진을 찍자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주었다.
돈 많이 번 집시들이 모여 사는 집시마을에 갔다. 거리는 조용했다. 유럽의 천덕꾸러기, 집시가 귀한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방랑, 춤, 노래의 유전자가 관광객을 불러 모우는 귀중한 시대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