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의 삶의 모습은 하루도 ‘뉴미디어’ 라는 환경을 벗어나 존재하기 어렵다. 우리의 신체는 이미 이 환경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그것에 종속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미디어’라 일컫지만, 그것 또한 소통의 매개체이자 우리 신체와 연결 짓는 사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점점 발전하는 뉴미디어로 인해 생기는 논쟁의 쟁점으로는 ‘과연 이러한 뉴미디어가 사회를 통합하고 있느냐 아니면 분열시키고 있느냐’라는 것이다. 필자(나)는 뉴미디어의 확산을 통해 사회가 통합되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보는 입장이다.
가상공간의 이런 ‘open’은 참여 민주주의를 확대할 가능성을 넓혀 준다. 정보 사회에서는 정보지식이 널리 보급되어 정치 과정이 개방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서로 얽혀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특정 권력이 일방적으로 이 과정을 통제하는 것은 어렵고 이러한 쌍방향 의사소통은 직접 민주주의 또는 참여 민주주의의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최순실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형성된 집합적 주체는 다른 어떤 역사 속의 시민보다 현명하고 결연한 방식으로 민주공화국의 위기 순간에 등장했다. ‘유식한 공중’으로, ‘참여하는 공중’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해 권력의 주체 역할을 수행했다. 이런 전환이 가능했던 이유는 새로운 망(網)이 있었기 때문인데, 흔히 인터넷이라 불리는 이 망은 단지 통신망 기술과 서비스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뉴스를 공유하고, 해석을 덧붙여 여과하고, 새롭게 정보를 정련해 공유하는 장이기도 하다. 이 망은 실시간으로 부단히 자신을 갱신하는데, 바로 이 특성 때문에 이 망에 연결된 시민은 자신이 어떤 일에 참여하고 있는지 민감하게 자각할 수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효과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미디어를 통해 영향력의 주체인 공중으로, 그리고 권력의 주체인 공중으로 성장하는 것을 발견했다.
물론 정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민주화가 더 잘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피동적인 삶의 객체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 개인은 정보사회의 내면적 의미를 분명히 인식하고 비판적 선별력을 지녀야 하는 것은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이다.
바로 그것은 정보사회에 새로운 사회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극적인 주체의 수용자가 늘어나는 요즘, 이들이 축을 이뤄 더 많이 늘어난다면 정보 기술의 발전이 사회적 통합으로 나아가는데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