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절까지하면
근 22년 세월을 같이한 동갑내기 아내
엄밀히 따지자면 5개월 월상(?)인 아내는
한 3년전부터 2~3개월에 한번씩 셀프 염색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하는 염색...
뭐그리 대단한 내용인가 하시겠지만,
저는 옆머리에 새치가 몇 개 좀 있을 뿐
손아래 동서들보다도 머리가 검습니다.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가요
맨날 아이들하고 생활해서 그런가요...
근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들하고 늘 생활하니
정신수준도 왠지 아이들과 비슷하고
얼굴도 또래 친구들보다는 동안이라고 하며
머리도 아직은 충분히 검습니다만,
아내는 저보다 더 많은 아이들과 생활함에도
이제는 염색을 해 주지 않으면
힘없는 옅은 갈색의 머리가
지금보다는 한 몇년 정도 더 나이가 들어보인다고 합니다.
저야
아내의 머리가 검든 희든 옅은 갈색이든
때론 심장 떨릴정도로 무섭다가도
어느새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여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서 그런가
은근슬쩍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암튼,
아이들과 생활을 하다보니
왠지 나이가 들어보이면
아이들이 좀 어려워할까봐 그런지
물론
본인 스스로도 아직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런지
머리 염색을 해야만
일상 생활을 하는 데
부담이 없다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제 스스로
아내에게
우리 가정에게
충분한 수입원을 가져다 주지 못한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이이겠지요.
그러니 아내는 염색을 하면서
계속 일을 해야 하는 것이구요
물론
다른 많은 분들고 다들 그렇게들 생활하십니다.
우리만
아니 저만 그리 유별난 듯 보일 뿐이지요.
하지만
같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이제는
손잡는 것도 왠지 예전같지 않게 어색헤 지는 듯 하는 건
최근 몇 년
너무나 일상에 찌든 생활을 해와서 그런 것은 아닐런지
아내가
마음놓고 머리가 좀 히얘져도
신경쓰지 않고 본인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한
제가 좀 미안해지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은
제가 아내의 옆머리를 염색해 주기도 하지만
미덥지 않았는지
요즘에는 본인이 혼자 뚝딱해버립니다.
돈도 못벌어주는 남편이
염색도 하나 제대로 못해주는 듯 합니다...
이젠 이러한 생활도 과연 얼마나 더 할 수 있을런지
하얘지는 머리야 염색이라도 해가면서
좀 더 경제생활을 한다고 하지만
하루하루 달라지는 듯한
체력과 지친 마음은
염색으로도 해결이 안될 듯 싶습니다.
아내에게
머리가 하얘져도 당당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제 스스로 좀 더 다그쳐봅니다.
좀 더 최선을 다하기를
좀 더 악착같이 하루를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