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노입니다~^^
사람들마다 혼자만의 상념의 공간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곳이 차 안이 될 수도 있고 공원도 될 수 있고
또는 집안 어느 한 구석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저에게도 그런 공간이 있습니다.
저의 주방과 거실사이에 밖으로 난 뒷 문이 있어요.
비록 집 안과 밖을 문하나로 나눈거지만
그곳은 일상에서의 나를 잠시 잊고 생각에 빠지게 하는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계절이 바뀌는 걸 보기도 하고
잠깐의 시름을 잊기도 하고
또 나의 맘의 시끄러움을 달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곳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반성의 시간들이였을 겁니다.
십여년 전 쯤 이곳에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
오래전 남편하나 믿고 한국의 편안함과 익숙함을 다 버리고 온 나이기에
남편은 늘 내게 잘 해줘야 된단
나도 몰랐던 제 마음 밑바닥에 보상심리가 있었음을 깨닳았습니다.
알고나니 내 자신의 어리석음과 이기심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남편이 져주는 걸 내가 이기는 거라 착각했던 거고
또 늘 이기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못난 부인이였던 거죠.
난 누구보다 남편의 성공을 응원했는데
매일 집에서 제게 져주는데 익숙한 남자한테
"밖에선 이겨"라 하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건지...
그래서 전 문하나를 열고 이곳에 나올때 마다 생각했습니다.
남편을 이기지 말자.
그는 내가 이기고 가르치려 들지 않아도
이미 나보다 나은 사람이니 이기려 말자...
그리고 그사람이 이기는 것에 익숙해지게 하자.
그래서 밖에서 불이익을 당함에 기죽지 않고
당당하고 어깨펴서 딜을 성공시키고 이길 수 있게 하자.
자주 이 공간에서 그런 생각들이 들다보니 어느날 부턴
"그사람은 너무도 부족한 날 여지껏 참아주느라 힘들었겠구나..."
이렇게 못난 "나" 인데도 많이 아끼고 사랑해 줬구나...하는
한없는 미안함과 감사함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혹시 그동안 같이 살아온 내 모습이 너무 못나서
이미 나에게 실망을 하진 않았을까...
혹 그렇다 해도 지금부턴 더 나은 나를 보여줘야겠구나...
오늘도 커피 한잔을 들고 문하나를 엶니다.
제가 가는 곳은 당연히 자기도 가야 되는 줄 아는 킹이 쫒아나옵니다.
뒤 늦게 도착해 못 쫒아 나온 켓도 유리문을 통해 밖을 내다 봅니다.
전 이 공간이 나에게 주는 시간들이 참 의미있습니다.
때론 나의 아이들을 좀 더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때론 나를 낳아준 부모님을 생각하고
때론 잠시 순간적으로 화날때도
이 곳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바람을 느끼고
또 나무와 하늘을 봅니다.
이 공기와 바람, 나무와 하늘 중 어느것도 날 꾸중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늘 날 뒤돌아 보게하고,반성케하고, 깨닳게 하고
또 가끔 뽀족해진 마음도 둥글게하는
그런 공간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그곳에 지금 가을이 잔뜩 와 있어요.
여러분 오늘도 힘내시고 승승장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