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믿었던 내가 깨지고, 산산히 부서진 조각을 찾아 끼워 맞추는 중에
어떤 그림이 완성될 지 나조차 짐작할 수 없었다.
나의 인생이, 내 손 안에 있지 않다는 무력감이나 대신 쥐고선
하루살이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기분이 들었거나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원하는게 무엇인지 이제서야 가늠이 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비로소 잠에서 깨어 꿈을 꾸어 본다.
잊어버리고 있던, 오래 묵혀둔 장이 깊은 맛을 내기도 하고
기다림도 끝난 끝에서, 결국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도 한다.
무엇을 원하는 지, 무엇이 중요한 지도 모른채 부지런히 살 수도 있었다.
그 와중에 어느쪽으로든 성장했을 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기회를 놓치고, 시간을 잃었다는 아쉬움이나 원망도 들지 않는다.
수없이 흔들리고 휘청대면서도,
꿋꿋이 기다리며 나의 결정을 따라준 내 자신에게 고마울 뿐.
그 누가 찬물을 끼얹든,
스스로 피워낸 불꽃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