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포스트에 그녀는 어디갔을까?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과 경험담을 담아 후기를 남겨봅니다.
이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나 아직 연애와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넘기셔도 됩니다. 아니면 미리 체험한다 생각하고 보셔도 되고요.
결혼, 임신, 육아.
이 과정을 경험한 이들은 생각해왔던 이상이 현실과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힘겹게 자아를 단련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부모님께서 해주시는 밥을 먹고, 정리되어 있는 옷을 입고, 내가 쉬고 싶을 때 쉬고…. 오늘의 할 일은 나를 위주로 생각하고 그대로 행동하면 되는 삶을 살다가 경험해보지 못한 힘든 상황에 놓이며 자신이 얼마나 옹졸하고 치사한지 느끼게 됩니다.
결혼을 하고 애가 생기면서 힘듦이 극으로 치닫을 때 ‘저 사람이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싶은 생각이 들죠.
서로를 알았던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많이 모른다는 것을 몰랐다는 생각이듭니다.
《결혼과 동시에 이 환상은 당장 산산조각이 난다. 시작은 아주 사소했다. 설거지하고 나서 왜 그릇을 엎어놓지 않느냐, 샤워할 때 왜 변기 뚜껑을 덮어놓지 않았느냐, 치약을 왲뒤에서부터 짜지 않느냐, 프라이팬을 쓰고 나서 왜 키친타월로 닦아놓지 않느냐와 같은. 양심과 소양이 있는 보통 시민으로서는 차마 말하기도 민망할 만큼 사사롭고 치사한 의견 충돌로 시작된 말다툼은 너 죽고 나 죽네 하는 험악한 분위기로 창대한 끝을 맺는다. 잔소리쟁이와 미련퉁이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여. 결혼의 현실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거였구나. 》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 속에 놓이게 됩니다.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갈등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각자의 힘든 상황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으로부터 인정과 공감을 통한 배려를 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전적으로 나에게 의지하는 존재를 키우는 일인데, 설상가상으로 아이는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아니, 정확하게는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이는 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나에게서 큰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나는 무수히 많은 선택사항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고 징징대면서 짜증내기도 한다. ‘아이를 위해’라고 말하며.》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 나는 모유 수유에 실패했을 때부터 했는걸. 나는 엄마로서 낙오자라고. 아이를 낳아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젖먹이는 일부터 실패했잖아. 아이가 감기라도 걸리면 모유 안 먹이고 분유 먹여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어서 철렁이는 거야. 키가 작다는 말이라도 들으면, 애 아빠나 나나 큰 키는 아니잖아. 원래 유전자가 그런 것일 텐데도 분유 먹어서 안 크는 건 아닌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통통하다고 하면 또 생각하는 거야.》
이야기가 너무 길어집니다. 쿨럭. 나머지는 2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