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는 무서운 어머니상에 대한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융 기본저작집 8권, 영웅과 어머니 원형)
스핑크스가 내 놓은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실 수수께끼는 바로 오이디푸스에게 제시한 함정이었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오성을 과대평가한 나머지 순전히 남성적인 방법으로 접근했고 의기양양하게 수수께끼를 풀고 입성했다. 결과는 근친상간이었고 결국은 자기 눈을 뽑아버리고 방랑하는 비극이다.
남성에게 무의식은 여성이다. 무의식에 대한 두려움은 힘 혹은 이성, 합리 등으로 대변되는 남성에 집착하게 되고 그것으로 수수께끼를 풀고 의기양양해진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함정이었는데...
매번 느꼈던 것이지만 뭔가 이해의 폭이나 깊이가 커졌다고 생각이 들 때 내담자들의 이야기에 더 단정적인 답변을 했었다. 이상했다. 더 열려야 마땅한데. 도데체 이유가 뭘까 생각했었다.
함정에 빠진 것이었다. 짐작이지만 아니마에 대한 공포는 더 커진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함정을 파악하려 하고 징검다리가 만들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