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오른 쪽은 의식을, 왼 쪽은 무의식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제대로 고른 그림인지 모르겠습니다. 구글 이미지에서 야누스를 찾아 붙여봤습니다. 저작권 문제는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데 아시다시피 좌뇌가 로고스를 담당한다는데. 그렇다면 왼 편이 의식을 상징해야하지 않을까 의문이 듭니다.
그 이유는 뇌척수신경이 경추에서 좌우를 바꾸기 때문인 듯 합니다. 해서 오른 손은 좌뇌의 지시를 따릅니다. 뇌와 척수를 이해하기 이전의 인류로서는 자연스레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추측입니다.
낮과 밤, 빛과 어둠, 각성과 수면, 일과 휴식, 행위와 존재, 움직임과 멈춤, 목표 지향과 가치 지향, 로고스와 파토스, 외면과 내면, 의식과 무의식, 페르소나와 그림자 등.
수많은 兩分이 있습니다. 다양하게 표현된 이 양쪽의 단어들은 비슷한 함의를 갖는 듯 합니다. 삶의 순간마다 저는 그야말로 '왔다리 갔다리'를 반복합니다.
저희는 모두 지구란 별이 24시간 주기로 회전을 시작한 이후에 생겨난 존재들입니다. 그러니 '왔다리 갔다리'는 숙명인 것도 같습니다.
언젠가 적었던대로 지나친 우향우가 더 문제이긴 합니다. 페르소나와의 동일시, 그러니까 보여지는 제 모습이 제 진짜 모습이라 믿고 보여지는 가치만을 따라가는삶. 대개는 이게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본의든 혹 본의가 아니든 시선은 좌측을 향할 수 밖에 없는 때가 있기는 합니다. 본의가 아닌 경우 꽤 큰 고통이 동반되긴 합니다만.
그렇게 좌우는 균형을 이루되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균형은 동적 균형입니다.
더구나 그 흔들림은 단지 천칭의 좌우만을 맞추려 흔들리는 것이 아닙니다.
흔들림은 흔들리면서 나선으로 상승하고 또 하강합니다. 그렇게 평면을 초월합니다.
상승은 동심원을 확장하며 넓어지고 하강은 좁히면서 깊어집니다.
하강은 본래의 자기로 다가가는 길입니다. 아마도 푸른 시선은 왼편을 바라보고 있을 겝니다. 성찰이고 관조이고 내려놓음입니다. 깊고 깊은 어둠을 향해 가는 결연한 길입니다. 그렇게 저희는 깊어집니다.
상승은 세상 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일입니다. 시선은 오른 편을 바라보고 있고 더 따뜻합니다. 아마도 붉은 기운이 돌 듯 합니다. 상승은 나눔이고 사랑입니다. 그렇게 저희는 넓어집니다.
이것은 동시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흔들림과 상승과 하강은 어둠의 끝에서 한 줄기 빛을 방사하는 '자기'에게 달려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