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시작된 출장 여행이 슬슬 지치기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이제 거의 한 달을 넘어갑니다. 시간이 애매해서 만나고 싶은 스팀잇 이웃들도 말만 해놓고 못뵙고 있는 상황이네요. 굉장히 외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은근히 꽁한 성격 때문에 몇몇 지인들의 집에서 재워주겠다는데도 거부하고 자청해서 고생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전에도 홈리스(?)를 몇 달씩 해봐서… 점점 익숙해 지는 동시에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비례해서 줄어드는군요. 마치 마약왕 게임이 하면 할 수록 채굴량은 높아지지만 보상이 점점 줄어드는 그런 과정과 매우 닮은 꼴이란 생각이…
들어와 있는 동안 중간 출장갔다가 뉴욕에서 돌아온지 이제 일주일쯤 되었는데요. 인공에서 무려 1시간의 폭풍검색 끝에 무려 33,000-40,000원짜리 괜찮은 호텔을 찾아 평생 와보지도 않았던 부평에 왔습니다. 토요*-인이란 일본 체인 호텔인데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핏속에 아직은 눈꼽만큼 남은 내셔널리스트의 피가 흐르는지라…일본서비스를 이용할 땐 왠지 살짝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늘 일본특유의 심플하고 정리된 걸 보며 또 늘 감탄하고는 하죠. 사실 3-4만원대의 숙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독립된 공간을 보장하는 호텔중에는 끌렸습니다. 또 서울과 인공의 적당한 중심이기도 하고… 오는날 하루 자고, 서울에서 볼일보다가 또 다시 부평으로 가서 3박을 했습니다. 12만원 내고 3박 했으니 그래도 단기 체류비로는 가성비 짱이네요. 대충 6만원 정도가 표준금액인것 같은데, 새로 지은 지점들 어쩌구 해서 몇 곳에서 일요일 쵝고 33,000원까지 할인하는 것 같습니다. 평일엔 약 4만원 정도…
무엇보다 기대치 않았던 한국음식 뷔페로 아침이 나오는데요. 반찬 5종에 죽 혹은 스프, 국, 오렌지 주스, 빵, 다방커피 자판기까지... 아 정말 한국인의 속을 풀어주는 아침입니다. 왠만한 한국식 속을 가지신 분이라면 아침에 만족하실겁니다. 가성비 쩔죠. 다만 체크아웃이 10시로 조금 이르다는게 단점이죠.
작업은 근처 스벅에서 하고... 또 주변 탐색을 하면서 영역표시를 좀 해 줘야죠. 호텔은 부평역 바로 앞에 있습니다. 부평역 기차역과 1호선 그리고 경인선인가요. 얘들을 한 번에 만나는데 처음 갔다가 깜짝놀랐습니다. 완전 헬게이트. 안그래도 좀 길치긴 하지만 상상 초월이었습니다. 역 정문에서 한 20미터 바로 앞에 있는 호텔까지 가는데 역사 지하에서 헤메다가 30분 이상 헤맸습니다. 나중에 보니 저만 햇갈리는게 아니라 사는 사람들도 힘들다고 하는군요. 출구가 31번까지 있습니다(!) 게다가 출구번호가 안써져 있는 곳도 많고 여기에 꼬불꼬불하고 층을 올라가면 출구 안내가 사라지는데다가 대형 마트와 기차, 지하철 역사에 엄청난 규모의 지하상가의 하모니는 길찾는 사람을 멘붕에 빠뜨리는데 1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한국와서 순대국 = 김밥+라면 조합으로 거의 한달을 달렸습니다. 부평에서도 달라질게 없죠. 24시간 순댓국집 2개가 딱 붙어있습니다. 저럼 별로 좋은 구도는 아닌데… 어쩌면 두 집이 사실은 같은 오너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ㅋㅋㅋ
길이 햇갈려서 좀 돌더라도 지상으로 다녔습니다. 지하로 들어가면 죽어라 걸어서 제자리에 오게 되니까요. 하지만 맛있는 시장형 음식점이 지하에 있다는것이 문제죠.
루이비똥 처럼 만들겠다고 합니다. 멋진 슬로건이네요^^
순대국=라면+김밥
이 조합으로 한 한달을 달렸으니 이제 다른 음식에도 눈이 슬슬 갑니다. 근데 푸드코트 같은 셈인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부산사람이라… 밀면이 있길래 바로 뛰어갔습니다. 사실 다른 지역에선 잘 없는 음식이라서 음식은 냉면하고 똑같습니다. 면만 밀가루 면을 쓰는 차이가 있죠. 정말 깔쌈하게 준비해줘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뭐 모양새, 맛 전부 일품인데요. 물도 저렇게 센스있게... 그리고 무반찬이 정말 장난 아니게 맛있더라구요... 저 식당엔 꼭 다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호텔 뒷쪽에는 미얀마 식당 네개가 조그만 사거리에서 마주보고 있습니다. 태국 살다가 여기서 미얀마 식당들을 만나니까 갑자기 이상하게 동질감이 들어서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서울쪽에서 열흘 이쪽저쪽으로 일 보시면서 호텔비 아끼면서 한국에서의 음식 회포를 푸실 분들께 부평역은 괜춘한 가성비의 베이스캠프로 추천 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4호선 신용산역에서- 용산역으로 갈아타고 한방에 부평역까지 갑니다. 이동 시간은 1시간 정도인데 서울에선 나쁘지 않은 대중교통 이동시간이죠. 잘 보면 몇 개의 역을 스킵하는 급행 지하철도 있습니다.
여행지 정보
● South Korea, Incheon, Bupyeong-gu, Bupyeong 6(yuk)-dong, 부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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