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 주변에는 큰 헤펠레 HÄFELE 회사가 있습니다. 보통 저는 하펠이라고 부르는데 공식적으로는 헤펠레라고 부르는가 보군요. 수도꼭지나 욕실용품으로 제법 유명한 곳이죠.
암튼 저녁에 맥주생각이 나서 동전까지 다 털어서 세븐을 갔는데, 1년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아울렛이 회사 앞마당에서 열렸습니다. 사람도 많이 모여있고 물건이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이미 아마도 다시 되팔 생각으로 모인 소매상들로 추측되는 사람들이 카트에 짐을 가득가득 싣고 세워뒀습니다.
들어가서 보니 주로 문 손잡이, 경첩 등이 위주라 별로 살건 없어 보였지만, 제 욕실에 샤워꼭지가 부숴진지 1년도 넘었는지라 두리번거리며 샤워꼭지를 찾아봤습니다.
수압이 너무 약해서 가느다란 구멍이라야 샤워꼭지가 의미있거든요. 큰맘 먹고 450밧 주고 하나 쓰다가 바닥에 떨어뜨려서 깨진 후에 계속 이 상태로 쓰고 있었습니다.
들어가서 보니 세상에 150밧에 팔고 있습니다. 둥근모양은 아닌데 사실 현대식 샤워꼭지라 저정도면 좋은데 - 전 사실 저렇게 길죽하고 가늘게 생긴 물건을 좋아하거든요 - 헤펠레가 150밧이라니! 무조건 사야하는데 주머니엔 맥주사기 위해 탈탈 털어온 동전 100밧밖에 없습니다. 얼른 세븐에 가서 맥주를 사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장판속에 넣어둔 비상금 1천밧 - 널 1년안에 절대로 쓰지 않으마 약속했던 ㅠㅠ - 을 꺼냈습니다. 기회를 놓칠 수는 없으니까요.
샀습니다. 심지어 3개를 사면 한 개를 더 준다고 하니 통큰 마켓입니다. 맘 같아선 왕창사 뒀다가 소매로 팔고 싶네요. 물줄기는 여전히 약하지만 계획에 없던 샤워를 했습니다. 바가지로 샤워하다가 샤워기로 하니 갑자기 문명인이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한국에서의 물가를 모르긴 하지만 헤펠레의 이 가격은 분명 매력적이군요. 8월 31일 일요일 오늘까지 한다고 합니다.^^ 헤펠레 회사 가까이 사니 이런 횡재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