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치구스이"(생명의 약)와 "아지쿠타"(심오한 맛)가 있는 식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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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치구스이"(생명의 약)와 "아지쿠타"(심오한 맛)가 있는 식탁으로!

10년의 적폐가 청산되고 세월호적폐가 청산되고 70년 남북관계 적폐가 청산되어 가는 "밝은 새 시대"임이 분명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먹는 일 만큼은 여전히 "할 일이 태산인"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만찬 자리에 나온, 북에서 가져온 옥류관 "평양랭면"과 남쪽의 여러 평양냉면집에서 내오는 평양냉면. 둘은 얼마나 다르고 얼마나 같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북쪽 랭면에는 (남쪽 냉면과는 달리) GM 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나 소가 (육수로든, 고기로든) 들어가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오키나와 집밥>>(사계절, 2018)이라는 책에 재미있는 오키나와 방언이 나오더군요. 오키나와 말로 “누치구스이”는 특별히 맛이 있는 생명의 약(음식)을 뜻한다고 합니다. 또한 “아지쿠타”는 심오하고 깊은 맛을 뜻한다고 합니다.

북쪽 평양랭면이 “누치구스이”와 “아지쿠타”를 모두 실현한 음식이라면, 남쪽 평양냉면은 아마도 “누치구스이”는 어느 정도 포기하는 대신 “아지쿠타”를 살린 음식이라고 할 것입니다. (남쪽 모든 평양냉면이 그렇지는 않겠지요! 남쪽의 돼지와 소들이 대체로 그런 사료를 먹고 크고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먹을거리와 관련하여 “할 일”이 태산이다 했지만 그 핵심은, 남쪽의 음식 문화에서 퇴색된 “누치구스이”, 즉 “생명의 약”의 가치를 살려내는 일일 겁니다. 아니, 이것이 너무나도 당연시되는 문화를 우리는 되살려내야 해요.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무엇이 좋은 음식이냐” “무엇이 음식다운 음식이냐”는 기준의 재정립이 가장 중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아니, 이것만 되면 모든 것은 저절로 풀린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저도 동참하고 있는 <<배려의 식탁, 제주>> 프로젝트는 바로 이 기준을 정립해보자는 프로젝트랍니다. 음식의 가치는 “편리함” “가성비” “혀만을 즐겁게 하는 맛” 같은 것이 아니라 “누치구스이”(생명의 약-건강과 영양), “티안다”(오키나와 말, 정성을 다해 요리하는 것-배려의 맛), “아지쿠타” (심오한 맛-정갈하고 풍부한 미감) 같은 것에 있다는 기준을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치구스이" "티안다" "아지쿠다" 이 모두를 하나로 묶고 포괄하는 말이 바로 "배려"라는 말이지요. 배려가 없으면, 식탁도 아니다. 그건 가짜다. 짝퉁이다. 폭력이고 삶의 낭비, 삶의 상실이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의 사전구매(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의 사전구매량이 지금 너무나도 적어서(총 500만원은 되어야 제작을 해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존망이 위태롭습니다. 한국 최초,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를 디딤돌로 “누치구스이”와 “아지쿠타”를 모두 실현하는 식탁 문화를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세요. 이미 참여해주신 분들께는 거듭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