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 무덤 속 '비밀의 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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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탕카멘 무덤 속 '비밀의 방'은 없었다!

지난 몇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투탕카멘 무덤 속 비밀의 방의 존재 여부에 대한 논란은 일단 '비밀의 방은 없다'로 결론이 내려지게 되었습니다.

2015년, 영국 출신의 이집트학자 니콜라스 리브스는 투탕카멘 무덤 속 벽의 일부에서 무엇인가 덧칠해진 듯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 관찰 결과를 토대로 그것이 그동안은 알려져 있지 않던 숨겨진 공간으로 통하는 입구일 것이고, 그 숨겨진 공간은 아케나텐의 부인인 네페르티티의 무덤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을 발표합니다. (Reeves, Nicholas., 2015. The Burial of Nefertiti?. Amarana Royal Tombs Project Occasional Paper No. 1.; Reeves, Nicholas., 2015. The Tomb of Tutankhamun: A Double Burial?. British Archeology 145.)

이후 이집트 관계 당국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2016년부터 열적외선 탐사 장비와 레이더를 이용하여 해당 지점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시작합니다. 이집트 관계 당국이 어떤 가설에 대하여 이처럼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닌데, 아마도 그건 대중적으로 흥미로운 뉴스를 만들어내어 이집트 국내 치안의 불안으로 인해 계속 쇠락해가는 이집트의 관광산업에 긍정적을 끼치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조사 직후, 당국은 '숨겨진 공간이 있을 가능성이 90%다'라고 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발표를 해서 수많은 이집트학자들과 대중들을 흥분시키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저도 엄청 흥분했었고요.

그리고 얼마전 3차 조사가 있었습니다. 이 3차 조사는 1, 2차 때 참여한 일본팀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토리노 대학팀이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다소 실망스럽게도 '비밀의 없다'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이집트 관계 당국은 그 결과를 공식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조사 결과가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이 문제들은 제 전공과도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이라 개인적으로 아주 큰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어떤 바람이나 소망, 당위 등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근거로 제안된 가설을 하나하나 검증해 나가는 것이 바로 '과학적 연구'의 매력이라는 점에서, 투탕카멘 무덤을 둘러싼 이 가설-검증의 과정은 고고학적 연구의 매력과 그것이 '사이비 고고학'과 어떻게 다른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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