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평화가 최고지
요근래에 일주일 중 내가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바로 매주 한편 씩 방영되는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를 시청하는 20여분. 오늘은 리버풀의 유스호스텔에서 보는데, 어째 지금 살고 있는 내 방보다 인터넷이 훨씬 빠르고 안정적이다. 대신 방이 너무 후져서 로비에 나와서 쭈그리고 앉아서 보았는데, 때마침 양웬리가 쉔코프에게 자신의 평화론을 들려주는 그 장면이 이번 회에 나온다. 더할나위 없이 시의적절하다.
"항구적인 평화 같은 것은 인류 역사에서 있었던 적이 없었어. 그래서 나는 그런 것까지 바라지는 않아. 하지만 몇년 간의 평화롭고 윤택했던 시대는 존재했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 뭔가 남겨야 한다면 역시 평화가 최고지. 전 세대로부터 이어받은 평화를 이어가는 것은 다음 세대의 책임이다. 각 세대들이 다음 세대로의 책임을 잊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평화가 가능하겠지. 요약하자면, 내 희망은 기껏해야 앞으로 몇십년 간의 평화인 것이지. 그래도 그 십분의 일의 기간의 전란에 비하면 훨씬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