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쉬의 통치차 구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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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쉬의 통치차 구데아
바빌로니아의 왕이었던 함무라비 다음 순으로 유명한 정도일 구데아Gudea는 기원전 2100년 경에 수메르의 도시국가 라가쉬Lagash의 지배자였던 인물입니다. 어쩐지 '구데아 대왕'이라는 명칭도 종종 여기저기서 쓰이는 것도 같지만 (저도 습관적으로 그렇게 부를 때가 많고요), 사실 구데아는 스스로를 '도시의 통치자'(수메르어로는 ensi)정도로만 칭했을 뿐, '왕' (수메르어로는 lugal)이라고 칭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구데가 시절의 라가쉬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대한 꽤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은 사실이고, 현재의 이란 지역인 엘람Elam과 Anshan안샨에까지 군사적 행동을 했고, 심지어는 현재의 인도 서부인 고아 지방과도 교류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만큼 구데아가 당대의 영웅이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당시는 아카드 제국이 몰락하면서 메소포타미아 각지의 도시국가들이 다시 독립을 선포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는데, 라가쉬의 경우에도 구데아의 선임자인 푸제르-마마 시절 독립을 선포하며 도시의 통치자가 스스로에게 ‘왕’의 칭호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구데아 시절에 반짝 메소포타미아 전역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라가쉬는 이후 그 영향력을 급속히 잃고, 지역의 패권을 또 다른 도시국가인 우르Ur에게 빼앗기게 되는데, 이때를 일반적으로 '우르 제 3왕조 시대'라고 부릅니다.
구데아가 현대인들에게 꽤 유명해진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석상들 때문입니다. 그의 석상들은 현재까지 총 27개나 발견되었는데, 프랑스, 영국, 미국 등지의 유명 박물관에서 소장 중입니다. 아마 런던의 영국 박물관이나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을 찾아서 고대근동관을 유심히 둘러보신 분들이라면 이 구데아의 석상을 기억하고 있으실 것이고, 구데아의 석상은 미술사 책에도 자주 등장하니 분명히 그의 얼굴이 친숙하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석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