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을 고대 이집트어로 옮겨 쓰면
리버풀 세계 박물관 이집트관에 들어오니 이 글자들이 처음 눈에 들어옵니다. 도시 이름 Liverpool을 고대 이집트어로 쓴 것인데, 이게 특별히 재미있는 것이 단순히 [리버풀]이라는 발음만을 음차한 것이 아니라, 리버풀이란 이름이 남고 있는 의미를 이집트어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먼저 영어 Liverpool부터 보시죠.
중세 영어에서 liver는 '진흙투성'라는 의미이고 pool은 현대 영어와 똑같이 '웅덩이'라는 뜻입니다. 즉 리버풀은 '진흙투성이의 웅덩이'라는 뜻인데 이 도시가 강 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이 이름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liver는 live + er, 즉 '살아있는 이들' 즉 '사람'이라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어에서 저 물새모양 글자는 rekhyt라고 읽고, 그 뜻은 '보통 사람들'입니다. 물결 표시가 3개 겹쳐져 있는 글자는 발음은 mw이고, 의미는 물입니다. 마지막에 있는 동그라미 안에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글자는 의미는 '도시' 혹은 '마을'인데, 음가는 없는 한정사입니다. 그러니깐 이 단어는 [레키트-무]라는 발음을 갖고 '사람들과 물(웅덩이)의 도시'라는 뜻이 되는데, liver + pool (살아있는 이들의 웅덩이)과도 의미가 통한다고 할 수 있겠죠.
더불어, 리버풀의 상징은 liver bird라고 불리는 새인데, 실제 시의 공식적인 상징으로도 쓰이고, 또 유명 축구팀인 리버풀FC의 앰블럼에 들어가 있기도 하지요. 아마 번역자는 그것도 고려해서 새모양의 글자인 rekhyt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참 센스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