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구데아Gudea 대왕으로 유명한 수메르의 도시국가 라가쉬Lagashi에서 북서쪽으로 25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기르수Girsu라는 또 다른 고대 도시 유적이 있습니다. 기르수는 우바이드 시대(기원전 6000-4000년 경)부터 정주 취락이 있었던 곳인데 앞서서 언급한 구데아 대왕 시절에서는 '라가쉬 제국'의 수도가 되기도 합니다. 1929년 이곳에서는 정체불명의 거대한 구조물이 발굴되는데, 당시 학자들은 이 구조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비교적 최근에 와서야 1930년대의 사진들과 여러 인공위성 사진들을 비교하며 연구자들은 이 구조물이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에 사용되던 '다리'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사진 속의 픽업 트럭과 크기를 비교해보시면-) 이 구조물의 규모는 굉장합니다.
무척이나 중요한 유적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사정상 딱히 관리되지 못하고 자연상태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는데, 최근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은 이라크의 관계 당국과 함께 이 다리의 보존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국 박물관 측의 전문가들은 이라크인들과 함께 작업하며 그들을 훈련시키는데, 이것은 '현지의 전문가 양성'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이집트에서도 자주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이집트의 경우에는 애초에 관계 당국에서 발굴 허가를 받을 때에 이집트인 관련 전공자 몇명을 발굴팀에 합류시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조항을 지원서에 꼭 넣습니다.